SK가 에너지 투자를 확대한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사인 SK와 계열사 SK에너지는 미국에서 전기자동차(EV) 충전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너지솔루션기업 아톰파워(Atom Power)의 경영권을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2014년 설립된 아톰파워는 솔리드스테이트 서킷 브레이커(전력 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기술을 개발해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솔루션은 전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아톰파워의 회로 차단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자동차 충전량, ESS(에너지저장장치) 충·방전량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회로 차단기가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가구 뿐만 아니라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 예측에 활용될 수 있다.
아톰파워의 회로 차단기 보급이 확대되면 전력 생산자는 적정 발전량을, 소비자는 전력 가격을 예측할 수 있어 에너지 시장에서의 효율·편익 증대가 기대된다.
아톰파워의 회로 차단기는 전기자동차 충전기로도 활용되고 있다.
여러대의 소형 회로 차단기를 1개의 중앙패널에 집적시킨 구조를 통해 설치 비용·면적,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파악된다.
SK는 아톰파워의 기술이 국내외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축에 도움을 주고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부터 가정용과 상업용 건물을 아우르는 시장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주유‧세차‧정비 등의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전기자동차 사용자로 확대하면서 아톰파워의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 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을 통합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톰파워의 전기자동차 충전기는 케이블과 같은 최소한의 필수 부품만 탑재해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다.
SK는 장시간 여러대가 주차하는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대형 복합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공간에 최적화된 전기자동차 충전기반을 마련하고 부가 서비스 제공 등의 사업을 국내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SK 김무환 그린투자센터장은 “아톰파워 인수를 통해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현 및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