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는 미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엘앤에프가 미국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와의 합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극재 공장 건설을 불허했다.
산업기술보호법에 의하면,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등 국가 핵심 기술 수출 및 연구개발(R&D) 비용에 국가 예산을 지원받은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에는 장관 승인이 필요하다.
배터리 관련 국가 핵심기술은 전기자동차(EV)용 LiB(리튬이온전지), 하이니켈 양극재, 전고체 관련 기술 등이 포함된다.
엘앤에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니켈 함량 9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의 대량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하이니켈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과 테슬라(Tesla)에게 공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엘앤에프가 보유한 기술이 국비 지원을 받았으나 기술 보호,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 대책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미국공장 건설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엘앤에프의 미국 공장 건설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불승인된 내용을 보완해 승인을 재신청하면 수출 가능 여부를 재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소재 생산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 결정이 국내 2차전지 소재 관련기업들의 투자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우려는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의 보안”이라며 “엘앤에프는 합작 형태가 아닌 단독진출 시나리오를 포함한 재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은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한국 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는 안전핀이자 최후의 보루”라며 “관련기업들도 기술 보호는 국익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인식으로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