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아, 매체 디지털화 가속 … 동남아, 중국 진출 확대
인쇄잉크 시장은 신흥국도 성숙화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잉크는 생활에 밀착된 소비재이나 미국‧중국 마찰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인구 증가와 함께 성장했던 신흥국 역시 수요가 둔화되기 시작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성숙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진출 국가에 원료부터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최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은 곳에 집중 투자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포장재용 리퀴드 잉크는 인디아가 성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유럽, 미국 등 글로벌 메이저가 잇달아 진출하며 과당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동남아는 잉크 생산지, 소비지로서 영향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대립 속에서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결국 과거와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잉크 메이저들은 고효율 생산체제 확립 및 생산제품 축소로 대응하고 있다.
DIC, artience, 사카타잉크스(Sakata Inx) 등 일본 잉크 메이저 3사는 글로벌 인쇄잉크 5위 안에 들어 있으며 아시아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artience 외에는 동남아, 남아시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디아는 그라비아 잉크 분야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Flint, Huber, Siegwerk 등 유럽 메이저들이 이미 진출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인디아 시장점유율은 메이저들이 거의 균등하게 나누어 가지고 있다.
1위 사카타잉크스조차 점유율이 15%대 후반에 그치며 나머지는 11-12%, 후발주자 artience가 10%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태이다.
특히, Huber는 오프셋 잉크와 같이 신문‧잡지용에 강한 글로벌 메이저이나 2023년 독일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2025년 4월 인디아‧미국계 펀드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인수된 이래 9월부터 유럽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먼저, 독일에서 고효율 생산체제 확립을 위한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폴란드에서는 리퀴드 잉크 생산을 집약하고 있다.
인디아는 2005년 Micro Inks를 인수한 이후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잉크 원료를 포함해 특수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메이저들은 인디아에서 시장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DIC는 2023년 가동한 첨단공장 옵티마(Optima)를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artience는 구자라트(Gujarat) 사업장에서 그라비아 잉크를 증설할 예정이다.
다만, 사카타잉크스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때 구자라트 파놀리(Panoli) 공장 증설을 검토했으나 그라비아 잉크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오히려 수성 플렉소 판 변경을 기대하고 시장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그러나 신문‧잡지 등 정보 미디어 시장은 연포장재보다 더 이른 시기에 성숙화돼 선진국은 이미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이며 인디아는 신문 잉크를 중심으로 연평균 4% 정도 성장하고 있으나 2024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 역시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며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잉크 메이저들은 인디아에서도 선진국과 비슷하게 생산 최적화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쇄잉크 분야의 직접적인 수요기업인 글로벌 컨버터들은 포장재 성숙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재편에 나서고 있다.
특히, 동남아는 유럽‧미국에 대한 식품, 잡화 수출기지로 영향력이 큰 편이나 소비수준이 선진국에 가까워지며 현지에서 요구되는 연포장 기술 수준이 높아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일본 잉크 메이저들은 동남아에서 연계를 통해 사업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국가 및 분야별로 각각 최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1위의 점유율이 30% 이상에 달할 만큼 인디아보다는 호조를 누리고 있다.
artience는 말레이지아와 타이에서, 사카타잉크스는 베트남 종이상자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고 2025년 2분기 모두 동남아 사업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
다만, 미국이 2025년 봄 관세정책을 강화하며 사카타잉크스는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사업에서 고전했고, DIC는 인도네시아에 수요처를 잃은 중국산이 대거 유입되며 수익 악화에 시달렸다.
그러나 아시아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artience는 2분기에도 오히려 전체 동남아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3억명에 육박하는 소비대국이며,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중국의 뒤를 이어 거대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컨버터들이 현지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중국 잉크 생산기업들도 함께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일본 메이저들은 영향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DIC는 인도네시아에 핵심 인력을 배치하고 수요기업에 대한 지원 체제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에 나섰으며, ERP를 활용해 선제적인 제안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사카타잉크스 역시 ERP로 지역별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있으며 동남아 전역에 통일된 대응체제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메이저들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인 중국에서도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DIC는 난퉁(Nantong), 선양(Shenyang), 둥관(Dongguan)에서 잉크 생산기지를 가동하면서 생산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현지 시장점유율은 인디아처럼 분산된 상태이고 최근 수년 사이에 중국기업과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