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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26일

글로벌 안료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유기안료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인디아 수다르샨케미칼(Sudarshan Chemical)은 2025년 3월 세계 2위 호이바흐(Huebach) 그룹 인수를 완료해 일본 DIC와 양강 구도를 완성했다.
수다르샨은 당초 글로벌 생산체제 재정비를 검토했으나 호이바흐가 보유하고 있던 독일, 인디아, 일본, 미국, 중국 계열사 공장의 가동을 모두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DIC가 버티고 있는 일본은 주요 수요처인 인쇄잉크 수요가 감소하며 유기안료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수다르샨, artience와 손잡고 영향력 확대
수다르샨은 최근 안료 생산량에서 중견급으로 평가되는 일본 artience와 포괄적 협업을 목표로 논의를 시작했다.
수다르샨이 2025년 호이바흐 그룹을 인수하며 글로벌 유기안료 2위로 부상했으나 안료 생산에 적합한 공장 입지가 세계적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일본 진출을 위해 artience와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rtience는 2013년부터 호이바흐그룹과 합작해 디스아조(Disazo) 안료 생산을 담당하는 인디아 합작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artience 역시 글로벌 유기안료 공급과잉 상황에서 수다르샨과의 파트너십을 새로운 생존 방식으로 검토하고 있다. artience를 비롯한 중견 유기안료 생산기업들은 글로벌 메이저의 재편이 일단락된 새로운 구도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수다르샨이 기대하는 일본 진출에 맞추어 후지(Fuji) 사업장에서 위탁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artience가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고기능 안료는 인디아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및 생산 위탁을 검토할 방침이다.
artience는 컬러 레지스트, 잉크젯, 잉크용 고급 안료 분야에서 수다르샨과 지향점 및 이해관계가 일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컬러 레지스트 3원색 가운데 적색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청색에서도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녹색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DIC와는 영역이 분화돼 있다. 
수다르샨은 2018년부터 컬러 필터에도 사용하는 다환계 안료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퀴노프탈론(Quinophthalone), 아이소인돌(Isoindole) 시장에 진출했다. 2025년에는 호이바흐 계열사 라인업을 흡수하며 디스플레이‧잉크젯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다만, 프랑크푸르트(Frankfurt)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호이바흐 계열 안료들은 코스트다운이 필요한 상황이며 artience와 같이 기술적으로 우수한 파트너와 혁신을 일으키면서 동시에 인디아 공장을 활용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DIC, 아시아 공급망 확충이 과제
글로벌 안료 1위 DIC 역시 중견기업에 대한 생산 위탁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DIC그룹은 현재 공장이 유럽, 미국에 편중돼 생산‧공급망을 아시아로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디아, 중국의 기존 파트너를 포함해 협력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코스트다운, 공급망 단축,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 가시마(Kashima), 한국 울산, 인도네시아 카라왕(Karawang)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위탁 파트너는 기존 공장의 보완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생산제품의 공급망을 복선화하는 역할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유기안료는 제조공정에서 물을 대량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배수‧정화설비와 같은 환경투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중 합성하는 아조(Azo)계 안료는 물론 용매 속에서 합성하는 다환계 안료 역시 세정공정에서 많은 물을 쓰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기안료는 공장 주변의 수질 조건에 따라 특정 공장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색이 존재할 만큼 근본적으로 기본 성질이 수질에 의존하기 때문에 안료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물을 충분히 확보하기에 적합한 지역은 제한적이며 아시아는 최대 소비지역이지만 생산설비 단순이전도 용이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DIC는 유럽‧미국 등 고비용 국가에서도 사업장을 일부 유지하고 있으며 인디아도 앞으로 5년 안에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공장 신증설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처럼 팹리스-파운드리형으로 분업 발전
DIC는 안료 사업의 지향점을 일종의 팹리스화로 판단하고 있다. 
안료 사업은 규모화에서 우위에 있는 중국기업들이 준 메이저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기술적으로도 바싹 추격하는 가운데 인수합병(M&A)에 의존하지 않는 협력이 주목받고 있다.
유기안료는 공장 주변 수질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생산기업들은 서로 경쟁하는 동시에 일부 영역에서 구매‧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들도 30년 이상 인디아, 중국 현지기업들과 제휴하며 시대적 흐름에 따라 독특한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다.
메이저가 경영효율 개선을 위해 자산경량화(에셋라이트)를 추진하면, 위탁생산을 맡은 중견 이하는 일종의 브랜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반도체산업의 팹리스–파운드리와 유사한 대형 분업체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메이저 재편을 계기로 1-2년 안에 큰 변화가 도래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생산능력이 큰 준 메이저들이 DIC와 수다르샨을 위협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Lily, Zhejiang Trust, Xiannike Chemical, Meghmani를 비롯한 중국‧인디아기업들이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어 DIC, 수다르샨은 중견기업들과 강력한 연계를 바탕으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준 메이저들이 중견보다 작은 안료 생산기업들과 협력에 나서는 사례도 관찰된다. 
안료는 선진국‧신흥국을 불문하고 집약화와 고급제품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신제품 개발 경쟁 또한 고기능화에서 감성적 가치 구현으로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 자산경량화를 이루어 신제품 개발 투자에 집중함으로써 소비 트렌드를 자극할 수 있을지가 안료 생산기업의 생존과 직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인쇄잉크 침체로 수요 감소 계속…
일본은 2024년 아조계와 프탈로시아닌(Phthalocyanine)계 유기안료 생산‧출하량이 전년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의 약 80% 수준에 머물렀고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30% 수준 줄었다.
유기안료는 크게 노랑, 오렌지, 빨강을 포함하는 아조계와 파랑, 녹색을 포함하는 프탈로시아닌계로 구분된다. 약 60%가 인쇄잉크로 쓰이며 페인트가 약 20%, 플래스틱 착색이 10% 수준이다. 안료 함유율은 페인트가 약 5%, 플래스틱이 약 1%에 불과한 반면, 인쇄잉크는 15-20%에 달해 유기안료의 수급 밸런스는 인쇄잉크가 좌우하고 있다.
일본은 인쇄잉크 생산량이 2000년대 초반 3만톤을 넘었으나 2011년 2만톤 아래로 급감한 이후 최근 1만톤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식품포장용 그라비아 잉크는 양호한 편이나 평판잉크, 신문잉크 수요가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다. 특히, 인쇄잉크는 정보매체가 디지털화되며 구조적으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은 2024년 유기안료 생산량이 1만888톤으로 6.9% 증가했다. 아조계가 13.3% 증가한 반면 프탈로시아닌계는 3.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하액은 수년간 250억엔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2년 연속 증가했다. 공급가격이 최근 10년간 약 70% 급등한 것에 비추어볼 때 단가가 높은 기능성 안료와 고급 안료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료 생산기업들은 전체적인 수요 감소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이 심화되며  범용제품 대신 수익성이 높은 고급 안료와 기능성 안료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기안료 수입량은 2024년 1만2738톤으로 1.9% 감소했다. 8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산 수입이 1만630톤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유럽산은 1513톤으로 18.9% 급감했다. 1위 인디아산이 4675톤으로 5.4% 증가한 반면 2위 중국산은 2669톤으로 0.3% 감소했다. 
2025년 1-6월 수입은 6419톤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다.
일본은 유기안료 수입량이 1990년대까지 수천톤대에 머물렀으나 2000년대 들어 중국, 인디아기업이 부상하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한때 3만톤을 넘었던 수요가 현재는 약 1만톤대로 감소했다.

수출은 2024년 7306톤으로 20.8% 급증했다. 아시아 수출이 5849톤으로 15.4% 증가한 가운데 유럽도 806톤으로 54.4% 크게 늘었다. 2025년 1-6월 수출은 3772톤으로 8.1% 증가했으며 아시아 수출이 3040톤으로 5.8% 늘었다.
수출은 1990년대까지 2만톤 이상이었으나 일본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며 2009년부터 1만톤을 하회하고 있다.

 

무기안료도 고부가화 흐름 본격화
최근에는 유기안료 뿐만 아니라 무기안료도 기능성・고부가가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무기안료는 천연광물 안료와 티타늄 화이트, 코발트 블루, 크롬 옐로우 등 금속의 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합성안료로 구분되며, 색채 표현능력은 유기안료보다 떨어지나 내후성, 내약품성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속 소재 특유의 은폐성이 뛰어나고 유기안료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도장 면적이 큰 건축용 페인트에 많이 사용되고 생산량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무기안료의 주요 용도인 페인트 생산량이 2019년까지 160만톤대를 유지했으나 2020년 150만톤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무기안료 생산기업들이 주목하는 분야는 차열 페인트로 고부가가치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안료 자체가 차열 성능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차열성, 분산성, 착색력, 방오성 등이 우수한 기능성 안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 yys@chemlocus.com)


표, 그래프: <일본의 유기안료 생산·출하량, 일본의 유기안료 수출・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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