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은 MR(Material Recycle)에 대한 적합성이 높아 재활용 관련 대책이 가속화되고 있다.
PET병 재활용은 품질 저하가 동반되는 다운사이클링(Downcycling)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음료 생산기업들은 최근 환경 관련 대책을 소비자에게 명시하기 쉬운 BtoB(Bottle to Bottle) 실현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폐기된 PET병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으며 기계 생산기업 등은 유효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BtoB 재생공장 신증설 가속화
음료 메이저들은 지속가능성 전략에서 PET병의 지속가능화에 주력하고 있다.
탈탄소화에 기여하는 바이오 PET 도입도 추진하고 있으나 가장 중점적인 대책으로는 BtoB 재활용을 설정하고 있다.
자원순환에 대한 니즈가 높을 뿐만 아니라 최근 연료‧원료 가격이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BtoB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20년 기준 BtoB 재활용 비율이 15.7%에 머물렀으나 다운사이클링, 수출을 포함하면 전체 리사이클 비율이 88.5%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약 30년에 걸쳐 ①지방자치단체, 용기포장리사이클법에 따른 가정계 폐기물 회수, ②역·빌딩 내부의 사업계 폐기물 회수 시스템을 사회 인프라로 구축했기 때문이다.
유럽과 달리 보증금(Deposit) 제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의 활용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은 지정 PET병 판매량이 연평균 약 60만톤을 유지하고 있으며 회수율은 90%대로 안정화되고 있다.
회수량은 가정계·사업계가 각각 약 30만톤에 달하며, 지방자치단체 회수제품은 약 20만톤을 용기포장리사이클법에 따라 처리하고 나머지 10만톤은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입찰해 재활용기업에 매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BtoB 재활용이 가능한 곳은 사실상 교에이산교(Kyoei Sangyo), Far Eastern Ishizuka Green PET(FIGP), Japan Environment PLANning(JEPLAN) 3사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음료 메이저가 소매기업과 공동으로 재생공장을 신증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전에는 공장이 대부분 동쪽에 소재했으나 서쪽으로 확대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교에이산교는 2021년 가을 이후 합작기업인 Kyoei J&T Recycling을 통해 플레이크 공장과 펠릿 제조라인을 가동했다. Kyoei J&T Recycling에는 미국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7-Eleven)을 보유한 세븐&아이홀딩스(Seven & i Holdings)도 투자하고 있다.
FIGP는 효고(Hyogo) 소재 히메지(Himeji)에서 신규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FIGP 설비가 가동을 시작하면 전체 처리능력은 양사가 동쪽에서 가동하고 있는 기존 설비를 포함해 총 45만톤 이상으로 1.5배 확대된다.
JEPLAN이 자회사 PET Refine Technology(PRT)를 통해 가동하고 있는 2만톤 공장을 포함하면 PET병 생산‧회수량 모수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재생 PET 수요 급증으로 단가 상승
PET병은 최근 재활용에 대한 니즈가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회수‧처리체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폐PET병 쟁탈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료 메이저, 소매상은 수치적인 목표를 공표한 이상 BtoB용 확보에 주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입찰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입찰단가는 최근 원료가격 상승 등도 영향을 미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대한 수출이 감소해 아시아에서 이용 가능한 물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료가격 등과 같은 불투명한 요인이 해소되지 않아 환경 대응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으로써 수급타이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운사이클링의 연장선상에서도 스포츠용 유니폼, PB(Private Brand) 의류 등 재생 PET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환경대책을 추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PET병 자동회수기 이용 주목
BtoB 분야에서는 한정된 원료를 반복적으로 유효 이용하기 위해 CR(Chemical Recycle)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품질 PET병을 쉽게 회수하는 방안으로 자동회수기가 주목받고 있다.
음료용기 회수기 메이저 톰라(Tomra)는 일본에서 스미토모상사(Sumitomo)와 합작으로 톰라재팬(Tomra Japan)을 설립해 주로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회수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사업계 회수용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톰라의 선별기는 이토요카도(Ito-Yokado), 요크마트(York) 등이 간토(Kato) 지역에서 운영하는 매장을 중심으로 약 600대가 가동하고 있으며 2021년 폐PET병 회수량이 약 1만6000톤에 달했다.
고품질 PET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병을 세척한 후 폐기할 필요가 있으나 잔여물이 있는 병 등 재활용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회수기에 탑재된 센서로 감지해 배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수기는 지방자치단체 회수 빈도가 낮은 교외, 지방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쓰레기 회수 빈도가 낮은 지방은 쓰레기를 제때 버리지 못하는 사례가 많으나 슈퍼마켓 등 매장 앞에 회수기가 있으면 일주일에 1번 장을 보러 가는 길에 쉽게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 입장에서는 쓰레기를 버림과 동시에 쇼핑하는 방문 패턴이 형성된다는 이점이 있다.
톰라의 회수기는 슈퍼마켓이 발행하는 포인트카드를 대면 사용이력을 기록하고 포인트를 적립하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어 최근에는 슈퍼마켓이 고정고객 확보, 방문빈도 증가로 이어지는 차별화 전략으로 회수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톰라는 개별 점포에서 회수한 PET병을 재활용용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운반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하자 슈퍼의 협력을 얻어 개별 점포에 상품을 배송하는 트럭을 이용해 회수한 PET를 운반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도시지역에서도 회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SDGs(지속가능개발 목표)에 대응하는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공용구역에 대한 회수기 설치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 회수 용이성을 고려해 10층 이하의 저층, 200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주요 타깃으로 삼을 방침이다.
아파트 인근 슈퍼, 편의점과 연계해 PET병 등을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거지역에서는 박스, 잡지 등 PET병 이외의 회수품목도 많아 폐지회수기와 함께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2022년 4월 플래스틱자원순환촉진법이 시행된 후 개별 지자체에서 용기‧포장용 플래스틱과 플래스틱제품을 일괄 회수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회수하는 방식이 변화함과 동시에 톰라 등이 추진하고 있는 자율적인 회수 확대도 자원순환에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회수에 소요되는 운송비용은 지자체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로 민간 기술‧노하우를 활용한 회수경로 다양화가 요구되고 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