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NG 프로젝트 따라 생산 확대 … Yahai, BOG 베이스 투자
중국이 글로벌 헬륨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헬륨은 천연가스에서 분리‧정제해 생산하나 농도가 충분한 가스전이 미국, 카타르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가스전보다 헬륨 농도가 높으면서 LNG(액화천연가스) 탱크 등 저장설비에서 자연적으로 증발‧기화해 발생하는 BOG(Boil Off Gas)가 새로운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소비국인 중국은 헬륨 수요 대부분을 수입해 수입 의존도가 90%를 넘고 있다.
2022년에는 6월 수입량이 397.6톤으로 전년동월대비 21.7%, 상반기는 2043.3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증가했고 약 80%를 카타르산이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산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과 정부의 통신 인프라 정비 추진으로 광섬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헬륨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헬륨이 광섬유 제조공정 중 냉각 용도 등으로 투입되는 가운데 광섬유 생산량이 2022년 6월에만 9.4%, 상반기 기준으로도 9.7% 증가했고 최근 반도체용으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헬륨 시장 양상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린데(Linde), 에어리퀴드(Air Liquide),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등 해외기업이 수입을 주도하며 점유율이 80%에 달했으나 최근 들어 중국기업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광저우(Guangzhou) 소재 G-Gas는 2020년 린데 자회사 4사의 지분 50%를 취득하고 425톤의 헬륨 자원까지 확보함으로써 중국 헬륨 메이저로 부상했다.
Yahai Energy는 2022년 4월 내몽고자치구 오르도스(Ordos)에서 BOG로부터 고순도 헬륨을 추출하기 위한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총 6000만위안을 투자해 60만톤의 LNG에서 발생한 BOG로 헬륨을 추출하며 처리능력은 시간당 1599입방미터, 고순도 헬륨 생산량은 약 69입방미터로 중국 최대 헬륨 추출기지를 완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다수의 LNG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중국에서 LNG와 헬륨 생산능력이 각각 60만톤, 45만입방미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헬륨 가격은 2022년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수요기업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 러시아산을 포함해 수입에 소극적이었으나 전쟁 이후 수입이 어려워지고 수급타이트가 심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에는 Yahai Energy 프로젝트의 영향을 받아 기존의 70% 정도로 급락했고 당분간 Yahai Energy의 가동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일부 수요기업들은 Yahai Energy의 헬륨은 현물거래용으로만 적합하고 중장기 공급에는 부족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일본 이와타니산업(Iwatani)은 2004년 설립한 중국 자회사 Jiaxing Iwatani Industrial Gases를 통해 화동지구를 중심으로 중국 산업용 가스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산업용 가스는 ASU(공기분리장치)에서 산소‧질소‧아르곤 등을 생산한다.
헬륨은 섭씨 영하 269도 초극저온 상태로 수입한 카타르산을 중심으로 소분한 후 중국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5G 보급을 타고 광섬유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대부분 광섬유용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와타니산업은 헬륨 수요 증가에 대응해 후베이성(Hubei) 샤오간(Xiaogan)에 2번째 헬륨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으며 완공 후 자싱공장의 충진능력을 일부 이관해 내륙지역의 수요기업에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공급체제를 완성할 방침이다.
이와타니산업은 중국 정부의 수소 관련 투자 확대에 따라 수소 사업도 육성하고 있으며 2022년 초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봉쇄령에 따라 타격을 받았으나 ASU 가동률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트럭, 버스를 FCV로 전환하고 있어 수소 스테이션 충진량이 큰 편이며 이와타니산업은 주로 자싱시 소재 FCV 생산기업에게 공급하며 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