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R 함량 50%면 탄소 40% 감축 … MGC, 바이오 PC 생산
LG화학이 폐플래스틱을 재활용한 PCR(Post-Consumer Recycle) PC(Polycarbonate) 상업화를 추진한다.
LG화학 EP소재 개발센터는 일반 소재에 PCR을 일정비율(20-85%) 혼합해 수요처가 원하는 가공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곽민한 LG화학 EP소재개발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플래스틱은 4억톤에 달하나 재활용 비율은 1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PCR PC는 탄소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환경 효과가 크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은 PCR 함량이 50%인 PC의 탄소 절감 효과가 일반 PC에 비해 4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만톤의 PCR 50% 소재를 쓰면 1만4000대가 넘는 자동차가 연간 내뿜는 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는 2000만kg의 이산화탄소(CO2)가 절감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을 합해 순배출량 0인 상태를 일컫는다.
글로벌 수요처들은 넷재로 선언과 함께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다. 애플(Apple)은 2030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는 2039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LG화학 등 화학·소재 생산기업들은 친환경제품 생산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MA(Grand Market Analytics)에 따르면, 세계 재활용 플래스틱 시장은 2025년 59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수요처들은 미국 친환경 인증인 EPEAT(Electronic Product Environmental Assessment Tool)를 획득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PCR PC를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기존 정보기술(IT) 뿐만 아니라 자동차·산업재 등에서도 PCR 소재 사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LG화학은 PCR PC 매출이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500억원대를 기록했고 2025년까지 연평균 20%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R PC는 LG화학의 지속가능성 전략 5대 핵심과제인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생태계 보호 △책임 있는 공급망 개발·관리 중 자원 선순환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기존 방식을 전혀 바꾸지 않고 사업을 계속하면 2050년 약 4000만톤에 달하는 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계산되지만 자원 선순환을 통해 2019년 기준 1000만톤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2020년 7월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으며,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하고 있다. RE100은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LG화학이 PCR PC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MGC(Mitsubishi Gas Chemical)는 바이오매스 BPA(Bisphenol-A) 베이스 바이오 PC를 생산한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2021년 12월부터 일본 최초로 바이오매스 나프타(Naphtha) 유도제품과 베이스제품을 ISCC PLUS 인증 제도에 기반한 물질수지(Mass Balance) 방식에 따라 할당해 바이오매스 화학제품·수지를 공급하고 있다.
식물 베이스 원료를 직접 생산하기 어려웠던 기존 바이오매스 페놀(Phenol) 체인 생산제품에도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2024년 3월까지 BPA를 포함한 7개 생산제품의 인증 취득과 공급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MGC는 2023년 인증받은 바이오매스 BPA를 일본 최초로 구입해 가시마(Kashima) 공장에서 계면중합공법으로 바이오매스 PC를 생산할 예정이다.
자회사 가시마폴리머(Kashima Polymers)는 펠릿이나 기능성 화합물에, MGC 필시트(MGC FilSheet)는 고경도 고투명 시트나 성형용 필름 가공에 사용하며, MEP(Mitsubishi Engineering Plastics)와 MGC 트레이딩(MGC Trading) 판매망을 통해 세계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MGC는 언더스트림을 포함한 서플라이체인 전체의 인증을 광범위하게 취득할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해 타이, 중국에서 PC를 생산하는 자회사도 인증을 취득하도록 계획이다. (강윤화 책임기자, 이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