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중국의 도시 봉쇄가 풀리면서 반등했으나 자동차·가전용 수요 위축으로 1400달러가 다시 무너졌다.
ABS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초기인 2020년 사회적 거리두기 활성화로 가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2021년까지 호황을 누렸으나 2022년 대외적 요인이 겹쳐 수요가 위축되며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다.
현물가격, 2023년 들어 반등했으나 폭락세 불가피
ABS 현물가격은 2023년 3월1일 CFR China가 톤당 1380달러로 60달러 폭락했고, CFR SE Asia는 1410달러로 30달러 급락했다. CFR S Asia 역시 1440달러로 50달러 폭락했다.
국제유가가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84달러를 넘어섰으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원료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SM(Styrene Monomer)은 2월28일 CFR China 1100달러로 25달러 하락했고, 부타디엔(Butadiene)은 FOB Korea 1200달러로 20달러 떨어졌다. AN(Acrylonitrile)은 CFR FE Asia 1580달러로 보합세를 형성했다.
중국 내수가격도 Zhejiang ChiMei가 톤당 1만500위안으로 50위안, Tianjin Dagu Chemical은 1만200위안으로 110위안, 타이완 ChiMei는 1만700위안으로 170위안, Ningbo LG Yongxing Chemical은 1만450위안으로 50위안으로 인하했다.
ABS는 중국이 2022년 말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이동을 자유화하면서 2023년 들어 중국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연초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중국 수요가 예상 밖으로 부진하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폭락이 불가피했다.
유럽에서도 트린세오(Trinseo)가 1월 초 유럽 공급가격을 35유로 인상하는 상승세가 확연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ABS가 2023년 2월 CFR China 1400달러대 중반으로 상승하고, 중국 내수가격이 2만위안 가까이 치솟은 것은 자동차, 가전,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원료가격 강세에 따른 반등으로 해석되고 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Dubai)는 2022년 12월 중순 배럴당 71-76달러에 불과했으나 2023년 들어 83-86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고, SM은 1100달러대 중반, 부타디엔은 1200달러대 중반, AN도 1500달러 수준으로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2022년 생산 감소에 중국 수출 19% 줄어
국내 ABS 생산능력은 총 214만6000톤으로 LG화학 95만톤, 롯데케미칼 67만톤,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 27만6000톤, 금호석유화학 25만톤이다.
LG화학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ABS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어 글로벌 생산능력이 200만톤에 달함으로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ABS는 2022년 1-11월 국내수요가 61만1576톤으로 12월을 포함하면 2021년 65만톤과 유사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2022년 하반기 수요는 월평균 5만1297톤으로 상반기에 비해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BS 생산량은 1-5월 평균 16만톤으로 꾸준했으나 6월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11월에는 11만8198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수출은 107만5903톤으로 14.6% 감소했다. 2분기까지 31만톤 내외를 오갔으나 3분기 23만7140톤, 4분기 22만2933톤으로 줄었다.
2022년 중국 수출은 33만3844톤으로 전년대비 18.8%, 미국은 6만7656톤으로 10.4% 감소했고 홍콩, 인도네시아, 브라질, 타이 역시 10% 이상 줄어들어 글로벌 수요 위축을 여실히 증명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도시 봉쇄에 들어가면서 자동차 및 모바일기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낮춰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테슬라(Tesla) 공장과 애플(Apple)에 부품을 납품하는 폭스콘(Foxconn)은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22년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2702만1000대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2022년 테슬라의 전기자동차(EV)를 포함한 자동차 수출량이 311만대로 신에너지(NEV) 자동차 성장에 힘입어 독일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국 2위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바이오베이스로 차별성 확대
ABS는 백색가전과 모바일기기 수요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상승 모멘텀을 상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Gfk는 2022년 글로벌 가전 시장이 전년대비 7% 역성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2022년 하반기 초부터 악성 재고 발생으로 수익성 악화가 시작했고 4분기 어닝쇼크로 이어졌다. LG전자는 프리미엄제품 판매가격 인상으로 위기 극복을 노렸으나 4분기 영업이익이 693억원에 그치며 전년동기대비 90.7% 격감했다.
Statista에 따르면, 중국 가전제품 시장은 2022년 850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약 10%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면서 건축자재와 가전제품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에는 중국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역시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이 위축되고 있으며 물가 상승으로 백색가전 구매력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시장 관계자는 “가전용에 투입되는 ABS는 겨울철이 판매 성수기”라며 “겨울 이후에도 반등 신호가 오지 않으면 불황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자료에 따르면, ABS가 호황을 누렸던 2020-2021년 증설을 추진한 글로벌기업들이 2023년 건설을 마무리하면서 생산능력이 240만-270만톤 증가해 공급과잉 심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LG화학은 수요 부진에 따라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까지 5233억원을 투자해 여수 ABS 플랜트를 재구축하며 가동률 조정과 정기보수를 진행하는 등 감산 정책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동시에 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적용한 ABS를 출시하면서 친환경 플래스틱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2년 12월 재생가능한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아시아 최초로 ABS 분야에서 ISCC(지속가능성·탄소 인증) PLUS 인증을 획득했으며 친환경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북미 최대 장난감 생산기업 마텔(Mattel)에게 공급하는 등 고부가제품으로 차별성을 확대하고 있다. (홍인택 기자: hit@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