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자급률 110% 달해 … 롯데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강화
PP(Polypropylene)는 중국의 자급률 급상승으로 수출 부진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PP 자급률이 100%를 넘어서며 내수에서 소화하지 못한 과잉물량을 수출로 해소하고 있어 경쟁관계인 국내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PP를 중심으로 일부 석유화학제품은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서 수익성이 최근 10년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악화되고 있다.
ICIS와 흥국증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PP 생산능력이 수요의 110%에 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PP는 PE(Polyethylene)와 함께 글로벌 플래스틱 소비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범용 플래스틱이며, 중국은 2025년까지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 기초유분 뿐만 아니라 중간원료도 자급률이 100%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한국산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1-5월 석유화학제품 중국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5.2% 감소했다. 베트남 40.9%, 인도네시아 40.2%, 일본 36.4%, 인디아 6.1%로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PP는 글로벌 공급과잉이 확대되면서 현물가격이 6월 톤당 870달러로 지난 10년간 평균 1197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 증가로 국내 수출량 증가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중국의 수출 확대에 따른 국내 수출량 감소를 우려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중국의 높아지는 자급률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소폭의 등락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흥국증권 자료에 따르면, PP 현물가격은 2020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이후에도 범용 화학제품 가격이 회복하지 못한 것은 중국 자급률 향상과 함께 최근 3-4년간 지속된 대규모 신증설, 제로코로나 정책 이후 수요회복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PP 신증설이 2023년 상반기 180만톤, 7월 110만톤에 달하나 가동률 상승을 이끌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아 공급과잉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국내 PP 생산능력은 2022년 6월 기준 636만1000톤으로 한화토탈에너지스, 폴리미래, 효성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등이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대한유화 울산공장 53만톤, SK지오센트릭 울산공장 41만9000톤, 효성화학 울산공장 60만톤, 에쓰오일 울산공장 40만5000톤, 울산피피 40만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60만톤에 대산공장 50만톤, GS칼텍스 여수공장 18만톤, 폴리미래 여수공장 73만톤, LG화학 대산공장 38만톤,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111만7000톤, 현대케미칼 대산공장 50만톤이다.
국내 PP 생산능력 2위인 롯데케미칼은 PP 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풀무원과 친환경 혁신 패키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풀무원기술원과 친환경 패키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화학적 재활용(CR: Chemical Recycle) 소재 개발, 친환경 패키지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 친환경 원료 확대 등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래스틱을 녹여 재활용하는 물리적 재활용(MR: Mechanical Recycle)과 달리 플래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추출한 열분해유를 PP·PE 원료로 투입하는 것이 특징이며 재활용률이 높고 자원 선순환에 도움을 주어 폐플래스틱 재활용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풀무원과의 협력으로 재활용 수요 창출은 물론 친환경제품에 대한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소비자의 친환경제품 요구에 맞는 패키지 개발 및 ESG 경영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종합기술원 황민재 원장은 “롯데케미칼은 풀무원과의 친환경 패키지 협업을 포함한 친환경 플래스틱 연구개발(R&D) 및 상용화에 노력할 것”이라며 “Every Step for Green이라는 친환경 슬로건을 바탕으로 자원 선순환 트렌드를 파악하고 관련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