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탄올(Methanol)은 중장기적으로 친환경 선박 연료용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메탄올은 도로, 해운 등 수송 연료와 보일러 등 산업용 연료, 플래스틱 등 석유화학제품 원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기업들은 2023년 8월 기준 글로벌 메탄올 연료 추진선 누적 발주량 204척 가운데 78척을 수주하며 38%를 차지했으나 최근 국제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은 청정 메탄올 생산을 통해 조선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머스크(A.P. Moller-Maersk), CMA CGM 등 글로벌 주요 선사들은 메탄올 선박 조선기업, 청정 메탄올 생산기업과 패키지로 계약하는 추세이다.
MGC, 친환경 카보패스 상용화 준비
MGC(Mitsubishi Gas Chemical)는 일본 미즈시마(Mizushima)에 환경순환형 메탄올 상용화를 목적으로 한 실증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6년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근 차기 투자로 상업 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당초 2030년까지 10만톤을 상업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움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2028년까지 1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MGC는 환경순환형 메탄올을 생산하는 카보패스(Carbopath)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원료로 이산화탄소(Co2)와 수소를 투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도쿠야마(Tokuyama), AGC, 시멘트오스트레일리아(Cement Australia) 등과 협력해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폐플래스틱을 탄소원으로 사용하는 기술은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했으며,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하는 바이오 메탄올 실증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경순환형 메탄올을 대량 생산할 때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린수소 조달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코스트가 낮아야 유리하기 때문에 상업화 전환은 오스트레일리아 등 해외에서 먼저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시멘트오스트레일리아의 퀸즐랜드주(Queensland) 글래드스톤(Gladstone) 공장 인근에 설비를 설치하고 시멘트오스트레일리아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후 그린수소와 함께 원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총 10만톤급 설비를 건설하고 있으며 생산한 메탄올은 그린메탄올로 분류해 일본 등 아시아 각국에 수출할 방침이다.
또 2030년경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천연가스 대체를 목적으로 한 2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1차 프로젝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 공급 위해 CCU 본격화
일본 미즈시마 플랜트는 아직 실증단계이고 생산능력이 수천톤급이나 2026년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업화 전단계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미즈시마 플랜트는 인근에 JFE스틸(JFE Steel), 에네오스(Eneos) 등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조달이 쉬운 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수소 조달이 경제성을 좌우하기 때문에 JFE스틸과 에네오스가 추진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프리 수소 서플라이체인 구축 및 수소 도입기지 설치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수소 조달량 및 수요에 맞추어 상업 생산능력을 결정할 방침이며, 이산화탄소 프리 수소 투입이 성사되면 일본에서도 대규모로 환
경순환형 메탄올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GC는 미즈시마에 석유화학기업이 집적돼 있어 환경순환형 메탄올 수요를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MTO(Methanol to Olefin)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대체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된다면 환경부하가 낮은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나 POM 등의 유도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학제품 원료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아로마틱(Aromatics) 제조나 MTO 적용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다양한 사업화 방안을 검토한 후 메탄올을 출발원료로 사용하는 C1 화학과 연결시킬 방침이다.
이미 동일 분야에서 셀라니즈(Celanese)가 산업용 가스 메이저 린데(Linde)로부터 블루수소 및 포집 이산화탄소를 도입하고, 미쓰이(Mitsui)물산과의 합작기업인 Fairway Methanol 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클리어레이크(Clearlake) 공장에서 저탄소 메탄올 생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어 관련 시장 형성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친환경 선박 연료부터 항공기 연료까지…
친환경 메탄올은 선박 연료부터 상용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MGC는 최근 자체 개발한 친환경 메탄올 프로젝트 카보패스 사업에서 선박 연료용 공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카보패스는 이산화탄소 혹은 일산화탄소(CO)와 그린수소를 원료로 메탄올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합성기술 라이선스를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자체 생산을 통해서는 연료나 화학제품 원료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장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 및 일산화탄소를 출발원료로 이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촉매 개발이 상용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원래 원료별로 각각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그린수소를 직접 이산화탄소와 반응시키는 대신 먼저 일산화탄소로 환원시킨 다음 반응시킴으로써 수율을 높이는 방안을 확인하고 있다.
공장 베이스 이산화탄소는 도쿠야마, AGC, Cement Australia 등에서 공급받을 예정이며 실증을 거쳐 폐플래스틱 베이스 이산화탄소나 바이오 베이스 메탄 등으로 원료를 다양화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다.
그린수소는 수열분해 방식으로 상업생산 단계까지 돌입한 오스트레일리아 생산제품을 사용한다.
MGC는 2024년 3월 친환경 메탄올 파일럿 플랜트 가동을 본격화하고 선박 연료용부터 사업화할 계획이다. 최근 해운기업들의 연료 전환 니즈가 확대되며 친환경 메탄올이 암모니아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탱커 등 중유와 메탄올 등 그린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2원 연료선 준공이 시작됐고 선박 메이저들이 메탄올 선박을 200척 가까이 신규 수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박 연료를 메탄올로 전환할 때 별도의 내연기관 개‧보수나 질소산화물(NOx) 및 황산화물(SOx) 회수장치 설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강점으로 파악된다.
MGC는 2023년 12월 글로벌 물류 메이저 머스크라인(Maersk Line)과 메탄올의 선박 연료 이용 촉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기존 요코하마(Yokohama)항을 탄소중립 항구로 정비하고 2024년 중반까지 연료 공급용 시험장치를 설치에 나설 계획이다.
선박 연료 다음으로는 항공기 연료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항공기 분야에서 바이오 에탄올(Ethanol) 및 폐식용유를 원료로 한 SAF(지속가능한 항공유) 실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바이오 화학제품은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어 친환경 메탄올 등 합성연료 전환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글로벌 최초로 만톤급 착공
중국은 선박 연료 전환을 위해 에너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저장에너지그룹(Zhejiang Energy Group)과 다롄(Dalian)선박중공업그룹은 2023년 8월 다롄시 창싱다오(Changxingdao)에서 세계 최초 만톤급 전기 베이스 그린메탄올 공장을 착공했다.
중국 차이신(Caixin)에 따르면, 양사는 약 6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했으며 2024년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에너지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사업책임자로서 투자하고 다롄선박공업그룹은 풍력발전과 전해수소 관련 생산 기반을 제공했으며 다롄선박중공그룹이 건조하거나 개조한 메탄올 연료 선박은 창싱다오 공장에서 생산한 그린메탄올 구매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에너지그룹은 저장성 소속 대형 국유 에너지기업으로 전기 베이스 그린메탄올 50톤 공장의 타당성 연구를 완료했으며 생산공정 검증을 통해 2025년 하반기에 본격 가동하고 글로벌 시장에 그린메탄올을 공급해 창싱다오 공장을 선도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베 라우버(Uwe Lauber) 최고경영자(CEO)는 “그린수소 에너지는 그린메탄올이나 그린암모니아 생산의 기초”라며 “중국은 글로벌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국으로서 그린수소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해운용 연료유 3억톤을 전기분해 베이스 대체에너지로 100% 전환하기 위해서는 연간 1억8000만-1억9000만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운업의 탄소감축량은 수소 및 대체에너지 생산량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NRDC)와 중국 교통운수부 수운과학연구원의 공동 보고서인 저·무배출 선박 연료 발전 현황 및 중국에 대한 시사점에 따르면, 사이노펙(Sinopec), 닝샤바오펑(Ningxia Baofeng) 에너지그룹, 바오우(Bao)철강그룹을 포함한 중국 주요 국유기업들은 2023년 재생수소 공장에 착공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상하이는 2022년 1월 해운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과 미국 사이에 태평양을 통과하는 그린항로를 건설하고 양국을 오가는 화물의 탈탄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중국 최초 벙커링 완료
덴마크 머스크와 SIPG(Shanghai International Port Group)는 상하이 양산(Yangsan)항에서 중국 최초로 선박 간 메탄올 벙커링을 완료했다.
글로벌 2위 해운기업 머스크는 2024년-2025년 인도될 선박 12척 중 2번째로 인도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Astrid Maersk의 선박 간 메탄올 벙커링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023년 11월 중국 에너지 생산기업 Goldwind와 메탄올 연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6년부터 연간 최대 50만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SIPG은 중국 최초 메탄올 벙커링을 통해 상하이 항만의 그린메탄올 벙커링 서비스 능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환경규제 기준 충족을 위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항만들은 대체연료 공급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린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및 미립자 물질(PM) 배출을 95% 이상 줄일 수 있고 연소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15%까지 감축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IPG는 선도적인 그린메탄올 벙커링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COSCO, CMA CGM, HMM과도 그린메탄올 벙커링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머스크는 2024년 5월 중국의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에 의구심을 표명하며 예정했던 발주를 연기해 중국 조선 산업계의 글로벌 시장 잠식에 급제동을 건바 있다.
트레이드윈드(Tradewinds)에 따르면, 머스크는 5월 중국조선해운공사(CSSC)의 자회사 황푸원충(Huangpu Wenchong) 조선에게 2023년 12월 계약한 메탄올 추진선 15척 발주에 대해 연기를 통보했다.
트레이드윈드는 머스크가 2024년 하반기까지 메탄올 추진선 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며 미래 친환경 핵심으로 손꼽는 선박 건조를 연기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조선기업이 제출한 메탄올 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설계도면에 대해 머스크가 문제를 제기하며 발주를 연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디아 해운매체 인디아쉬핑뉴스는 머스크의 발주 연기에 대해 한국의 고부가 선박 관련 기술력이 중국보다 우수함을 입증했다고 분석했으며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 3사는 머스크의 중국 메탄올 추진선 발주 연기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머스크에게 2022년 9월 소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인도했으며 2023년 1월에는 세계 최초로 초대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인도했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7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역대 최대수준인 4조원에 수주했으며 건조된 선박은 2027년까지 순차 인도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배출 100% 감축 계획에 따라 글로벌 선박의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선사를 중심으로 2024년 200척 이상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개조 또는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린 메탄올 생산 확대 “총력전”
중국은 세계 최대 메탄올 생산‧소비국으로 매장량이 풍부한 자국산 석탄을 원료로 주로 사용하고 있으나 정부가 2030년 탄소 피크아웃을 선언함에 따라 그린 메탄올 생산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화학 메이저 Shenghong은 자회사 Sierbang Petrochemical을 통해 롄윈강시(Lianyungang)에 2023년 말까지 환경부하 저감형 메탄올을 10만톤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완공했다.
인근에서 가동하고 있는 EO(Ethylene Oxide) 20만톤 플랜트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와 프로필렌(Propylene) 생산능력 70만톤의 PDH(Propane Dehydrogenation)에서 부생된 수소를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제조코스트를 석탄 혹은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기존 프로세스보다 낮출 계획이며 이산화탄소 소비량은 연간 16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Sierbang Petrochemical은 환경부하 저감형 메탄올을 EVA(Ethylene Vinyl Acetate) 제조공정 중 에틸렌(Ethylene)과 초산비닐(Vinyl Acetate) 중합용액용으로 투입함으로써 서플라이체인 전체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방침이다.
Sierbang Petrochemical은 롄윈강에서 EVA 30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 태양광발전 패널 봉지재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25년 완공을 목표로 70만톤을 증설하고 있다.
환경부하 저감형 메탄올 생산 프로세스로는 아일랜드 CRI가 개발한 메탄올 합성기술 ETL(Emission to Liquid)을 채용했다.
ETL은 촉매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고온‧고압 반응기로 이산화탄소와 물을 원료로 조메탄올을 합성한 다음 증류탑에서 정제함으로써 메탄올과 물로 분리하는 방법이며 반응기에서 발생한 열까지 회수해 증류탑 증기 발생에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RRC, 그린수소 활용해 45만톤 건설
탄광 메이저 Shunli Coal은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지리(Geely)와의 합작기업을 통해 2023년 2월부터 허난성(Henan) 안양시(Anyang)에서 ETL 프로세스를 채용한 환경부하 저감형 메탄올 11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코크스로 가스에 포함된 수소와 메탄을 원료로 사용해 메탄올 뿐만 아니라 LNG 7만톤도 병산하며 메탄올 합성에 이산화탄소를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매년 16만톤 상당 감축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는 CRI 주주로 2019년 세계 최초 메탄올 연료 채용 대형트럭 공급에 나섰으며, Shunli Coal은 지리로부터 트럭을 구매한 후 안양 플랜트에서 생산한 메탄올을 원료로 투입할 계획이다.
신장(Xinjiang)에서는 철도 메이저 CRRC가 120억위안을 투입해 2024년 여름 가동을 목표로 그린 메탄올 5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최근 중국 각지에서 열차 연료로 메탄올을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한 것으로 총 3차에 걸쳐 45만톤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중국과학원과 다롄(Dalian) 화학물리연구소가 개발한 태양광발전으로 얻은 전력을 이용해 그린수소를 제조한 후 이산화탄소와 합성시켜 메탄올을 얻는 프로세스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체는 간쑤성(Gansu) 란저우시(Lanzhou)에서 완후아케미칼(Wanhua Chemical)이 그린 메탄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메탄올 수요가 2022년 8000만톤으로 세계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유효한 생산능력만 이미 1억톤에 달하는 등 공급과잉이 심각하기 때문에 메탄올을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화학제품을 생산하는 MTO 프로젝트가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의 2060년 탄소중립 선언에 맞추어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부상하면서 수소 캐리어로 사용되는 그린 메탄올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그린 메탄올은 수소 캐리어 외에 올레핀 원료나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이 적은 자동차‧철도 연료에도 사용되며 선박연료 투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MTO 플랜트 가동기업 중에는 중국산 석탄을 원료로 메탄올, 올레핀까지 일관 생산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으나 연안부를 중심으로 원료용 메탄올을 수입에 의존하는 곳이 많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메탄올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친환경적이고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한 그린 메탄올 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
그린 메탄올은 시장 환경 변화 및 정부 방침에 따라 설비투자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보급은 코스트에 좌우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메탄올 제조 원단위를 고려할 때 그린수소 코스트 톤당 8000위안 이하, 이산화탄소 회수 코스트 100위안 이하일 때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기존 프로세스 대비 안정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에코프로와 기술 이전
HD현대오일뱅크(대표 주영민)와 에코프로HN은 메탄올 생산기술을 이전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 5월14일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에코프로HN,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개발한 메탄올 생산기술을 선박 생산기업 가스엔텍에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서 손실되는 증발가스(BOG: Boil Off Gas)를 활용한 메탄올 생산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BOG는 연소하거나 다시 액화해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으나, 한국화학연구원 전기원 박사 연구팀은 기존 공정보다 이산화탄소 발생은 36% 줄이고 열효율은 14% 높인 BOG 처리 메탄올 상용 공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메탄(Methane)과 이산화탄소에 수증기를 섞은 뒤 촉매를 투입해 합성가스를 만들고 합성가스를 활용해 메탄올을 생산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15년 에코프로HN, 한국화학연구원과 협력해 하루 1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대산 사업장에 메탄올 실증 플랜트를 건설했다.
가스엔텍은 이전받은 기술을 선박이나 연안 저장소 등에 활용해 1년 안에 LNG 화물 탱크에서 손실되는 BOG로부터 메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며 동남아시아에 3만톤에서 최대 10만톤 수준의 메탄올 플랜트를 건설할 예정이다.
전기원 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메탄은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높아 메탄을 줄이거나 다른 물질로 전환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동남아에서 트랙 레코드(주목할만한 수주)를 따낸다면 온실가스 저감 시장 선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가격, 석탄 비수기에도 “강보합”
글로벌 메탄올 가격은 5월 초에도 3월 중순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비수기이지만 하방압력이 약화해 3월 연초 대비 10% 수준 상승한 후 1개월 이상 등락이 없었으며 급등락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메탄올은 난방철이 지나면 원료용 석탄의 성수기가 끝나면서 원료가격 하락과 함께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석탄 가격 하락을 저지하고 있고 중국 수급이 안정돼 큰 폭의 하락세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메탄올 시장은 2023년 초부터 중국 경기침체가 심화되며 PVC(Polyvinyl Chloride), MTBE(Methyl tert-Butyl Ether), 초산(Acetic Acid) 등 주요 다운스트림 수요가 급감해 함께 하락한 바 있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가을철에는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국경절 연휴 종료와 함께 하락 전환해 연말에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4년 들어서는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주요 생산기업이 일제히 가동을 중단했으며,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며 난방용 수요가 부진해 석탄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못했으나 2월 강설이 계속되며 석탄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원료가격 상승 요인까지 겹치며 3월 중순 연초 대비 10% 급등했다.
이후 난방철이 종료되며 메탄올 시황이 또다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석탄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아 메탄올도 강보합세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의 안정된 수급 상황 역시 메탄올 가격 하락을 저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메이저 일부가 4월부터 정기보수를 진행하며 공급이 줄었고 MTBE 등 일부 다운스트림 수요가 회복돼 일부에서 수급타이트를 예상했으나 PVC 등 다른 다운스트림은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고 메탄올 자체 수요도 전반적으로 부진해 공급과 수요가 함께 줄어들면서 밸런스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OM, 메탄올 약세에 수요 부진까지…
POM(Polyacetal)은 가격을 회복하고 있으나 수요 부족으로 큰 폭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POM은 원료인 메탄올 약보합세와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4월 중순 중국 가격이 표준 그레이드 기준 톤당 1만2300위안까지 하락했으나 5월 초에는 원료인 메탄올 강세와 허베이성(Hebei) 소재 플랜트 점검 둥 공급 제한의 영향으로 1만2700위안대를 나타냈다.
다수의 플랜트가 점검에 들어가는 등 전체적으로 생산이 감소해 재고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며, 한때 1만3600위안까지 상승했던 3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나 바닥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메탄올 가격이 4월 초-5월 초 10% 이상 오르면서 POM 또한 연쇄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수요는 자동차용을 제외하면 증가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점검 중이던 플랜트가 재가동하면 공급이 증가해 전체 수요가 가격 상승을 감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가 2024년 5월19일부터 2025년 5월19일까지 타이완·미국·유럽연합(EU)·일본산 POM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17년부터 한국·타이·말레이지아산 POM에 최대 34.9%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KEP) 30.0%, 코오롱ENP(코오롱플라스틱) 6.2%, 기타에 30.4%의 반덤핑관세를 2028년 10월까지 부과할 예정이다. (김진희 기자: kjh@chemlocus.com),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