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6사, Q2 영업이익 증가 … 의약품 보유 여부에서 희비 교차
헬스케어 사업은 의약품 생산 여부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헬스케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일본 화학 메이저 9사는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엔화 약세가 계속됨에 따라 2024년 2분기 8사의 매출이 증가했고 6사는 영업이익도 늘었다.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상반기(2-3분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곳은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와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뿐이나 다수가 당초 예상보다는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의약품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도레이(Toray)와 테이진(Teijin)은 의약품 가격 개정과 후발의약품 출시 영향으로, 후지필름(Fujifilm)은 바이오 벤처
자금 조달난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 고전했다.
아사히카세이는 2분기 헬스케어 사업 영업이익이 156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63% 급증했다. 의약품 및 의료 사업은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엔화 약세가 겹치며 44% 늘었고, 크리티컬 케어 사업은 제세동기 판매가격 인상과 구명조끼 수량 증가로 83%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키스이케미칼은 메디칼 사업에서 미국 감염증 검사 키트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고,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라이프 & 헬스케어 솔루션 사업에서 비전케어와 농약 판매가 호조를 계속해 코어 영업이익이 29% 증가했다.
가네카(Kaneka)는 메디칼 사업에서 혈액정화기와 카테터 판매가 증가했으며 제약 부문은 저분자 및 바이오 의약품과 신규 개발제품 취급량이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역시 제약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일본에서 의약품 가격 개정 영향을 받았으나 미국에서는 엔화 약세 속 출시한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치료제 라디카바가 호조를 나타냈고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 판매 증가, 혼합백신 고빅 출시 등도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농약 사업은 북미와 인디아 출하량이 늘었고 의약품 역시 기간제품 3종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냈다.
코어 영업이익은 일부 손실이 있으나 스미토모제약(Sumitomo Pharma)의 북미 그룹 재편에 따른 구조개선 효과와 판매관리비, 일반관리비 등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의약품 사업은 희비가 교차했다.
테이진은 호흡 보조 장치 및 양압기(CPAP) 기기 대여 사업과 골다공증 치료제 오스타바로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의약품 가격 개정의 영향을 받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도레이는 영업이익이 4억엔 악화돼 8억엔의 손실을 보았다. 의약품 사업은 후발의약품 침투, 의약품 가격 개정 영향을 받았고 해외에서도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후지필름은 메디칼 시스템과 바이오 CDMO 중 항체용 대형 설비 가동이 순조롭게 이어지며 매출이 증가했으나 중소형 CDMO 설비를 대상으로 한 구조개선, 미국 텍사스 공장의 상용화 프로젝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최근의 호조를 바탕으로 아사히카세이는 2024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했으며, 세키스이케미칼도 중국에서 혈액응고기기 및 시약 판매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매출 전망치를 40억엔 상향 조정했다.
반대로 테이진은 영업이익 전망치를 85억엔에서 6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으로도 고정비 감축이 순조롭고 오스타바로 판매와 CPAP 대여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라이선스 수입 감소, 의약품 가격 개정 영향으로 수익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후지필름은 미국 텍사스 공장에서 상용 의약품 위탁생산 프로젝트를 확대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130억엔의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고 유전자‧세포치료제 시황과 배지 판매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 원료가격 급등 등을 감안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000억엔으로 11% 하향 조정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