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침체로 프탈레이트계 하락세 … 유럽, DOP 대신 DOTP 선호
프탈레이트(Phthalate)계 가소제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DOP(Dioctyl Phthalate), DINP(Diisononyl Phthalate) 등 주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가격은 2024년 말까지 아시아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 범용제품이기 때문에 아시아 건축‧부동산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특별한 호재가 없어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DINP는 1월 C&F China 톤당 1450달러에서 3월 1570달러로 올랐으나 이후 장기간에 걸쳐 하락한 끝에 9월 초 1250달러를 기록했고, DOP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3월 한때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파악된다.
가소제는 수지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며 전선피복, 건축자재, 자동차 관련용 수요가 많은 PVC(Polyvinyl Chloride)가 주요 용도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에서는 DOP와 DINP가 대표제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프탈레이트계가 아닌 가소제로는 아디핀산(Adipic Acid)계와 인산계, 에폭시(Epoxy)계가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범용제품인 DOTP(Dioctyl Terephthalate)가 비프탈레이트계로 널리 유통되고 있다.
최근 유럽 화학물질청(ECHA)이 DOP를 리스크 우려물질로 정의하면서 아시아와 미국은 DOTP를, 유럽은 DINP를 DOP 대체 소재로 선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DOP와 DINP 모두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침체가 심각하고, 특히 건축‧부동산 수요 둔화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DOP와 DINP 모두 대체 가능한 분야가 많아 건축‧부동산 관련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의 침체 상황에도 쉽게 하락하는 구조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타이완 DINP 생산기업은 8월 한때 가동률을 35-40%까지 낮추었으며, 국내기업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저가동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INP는 원료 INA(Isononyl Alcohol) 수급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INA 수요 대부분이 DINP용이고 일본 KH네오켐(KH Neochem)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극소수 생산기업만 공급하고 있으나 말레이지아 페트로나스(Petronas)가 최근 INA 사업화에 나서 9월 초반 1000톤 단위 거래를 시작하며 인디아 출하에 나섰고, 중국 Zibo Qixiang Tengda Chemical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생산능력 20만톤급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럽이 DOP 대체용으로 선호하고 있는 DOTP는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급도 밸런스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DOTP는 TPA(Terephthalic Acid)와 2-EH(2-Ethylhexanol)를 원료로 생산하고 생산기업 입장에서 스프레드를 확보하기 쉬운 품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