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성분표시 의무 대상에 56개 추가 … 일본, 식품향료 수요 부진
향료산업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DSM-Firmenich는 합병 1년차인 2023년 매출 123억유로(약 18조3771억원)를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약 109억달러(약 15조9900억원)로 합병 전 단순 합계 매출과 비교했을 때 6.9% 감소해 미국 International Flavors & Fragrances(IFF)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IFF는 2023년 매출이 115억달러(약 16조8700억원)로 전년대비 7.5%, 아일랜드 Green Group은 71억3700만달러(약 10조4700억원)으로 8.8%, 스위스 Givaudan은 58억4500만달러(약 8조5800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글로벌 향료 메이저들은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부문간 통합 및 합병을 적극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글로벌 향료 시장은 유럽연합(EU)이 프래그런스 표시제도에 향료의 알레르기원 표시 규제를 도입하면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EU는 2023년 7월26일 화장품 규칙을 시행해 형태에 따라 향료를 세정제품과 비세정제품으로 분류하고 새롭게 56개 물질에 대해 알레르기원 성분 표시 의무를 부과했다.
농도 기준 세정제품은 0.01% 이상, 비세정제품은 0.001% 이상이면 개별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이행기간은 앞으로 발매되는 신제품이 2026년 7월31일까지이며 기존제품은 2028년 7월31일까지로 정해졌다.
프래그런스 생산기업은 56개 물질에 대해 최종제품에 포함되는 사용 농도 확인과 향료 공급기업에 대한 사용물질 유무, 제조공정 등에 대한 정보 제공 확인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EU는 2013년 7월 화장품 규칙에 26개 성분을 향료 알레르기원 표시 대상으로 포함한 바 있다.
기존 규칙은 프래그런스에 향료를 표시함으로써 피부과 의사 등이 원인과 처방을 추측하기 쉽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표기 의무 확대 역시 같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56개 물질의 복잡성 및 시험방법, 표준물질(시약) 등 원료 조사 실무작업이 대형 과제로 남아있으며 천연원료에 대해서는 어려운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국제향료협회(IFRA)를 중심으로 분석 전문가용 시험법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앞으로 조사와 시험, 공급망의 정보 교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일본은 2023년 향료 총 생산금액이 2055억9000만엔(약 1조9400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생산량은 2023년 6만8300톤으로 6.1% 증가하면서 완만한 회복을 이어갔다. 다만, 11년 만에 2013년(6만8600톤) 수준을 회복했으나 2010년(8만6000톤)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향료 원료인 합성향료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프래그런스는 8700톤으로 5.8% 늘어나 7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위생용품을 비롯해 스킨케어 등 양호한 프래그런스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식품향료는 4만7900톤으로 3% 감소했다. 식품가격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며 자연재해와 혹서에 따른 레저 수요 감소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잇따라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2024년 상반기에도 2023년과 같은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합성향료는 55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증가해 호조를 이어간 반면, 식품향료는 2만4500톤으로 4.2% 감소했다. 프래그런스는 4600톤으로 5.5% 늘었다.
상반기 수요가 2023년 하반기부터 2025년 상반기 동안 판매를 준비하기 위한 목적임을 고려할 때 식품향료 수요는 당분간 식품가격 상승의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