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용‧고기능 분야 연계 집중 … 유럽‧미국기업과도 협력 본격화
화학 메이저들이 범용과 고기능 분야를 연결하는 대대적인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은 2015년 듀폰(DuPont)과 합병한 후 범용, 스페셜티, 농업 관련 사업을 모두 분할했으며, 랑세스(Lanxess)는 2023년 DSM과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사업을 통합했고, 바스프(BASF)는 농업 관련 사업을 분리할 예정이다.
반면, 일본 화학기업들은 유럽‧미국기업과 같은 대대적인 분할보다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석유화학 사업을 분사할 예정이지만 석유화학 사업부에서 라이프 & 헬스케어, ICT(정보통신), 모빌리티 등 성장영역에서 사용할 핵심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대신 수익 개선을 지원하는 형태로 계속 관여하고,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유기합성화학 기술에 강점을 갖춘 만큼 다양한 출구전략을 세우고 수익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소재, 헬스케어, 주택 3개 영역으로 나누어 사업을 영위하는 가운데 영역별 속도 및 사업모델이 다르다는 이유로 독자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넓게 보면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헬스케어와 소재 분야 노하우를 조합해 의약품 제조공정용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영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역시 연결을 키워드로 부문 간 벽을 넘나드는 신사업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저들은 석유화학‧기초화학 등 범용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수년 전부터 성장동력으로 육성한 ICT, 생명과학, 헬스케어 등 스페셜티 분야와 연계해 복합경영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생존을 모색하는 방안을 적극화하고 있다.
수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범용성이 높은 석유화학 사업은 최적화하고 스페셜티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특히, 석유화학 및 기초화학 사업은 중국이 대규모 신증설을 추진하며 단기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불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과감한 재편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화학산업에 대한 탄소중립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친환경 원료 및 소재 투자를 멈출 수 없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속 무역 혼란이 확대되며 자체적으로 기본적인 제조업은 갖추어야 한다는 인식이 정착됨에 따라 기존 석유화학사업을 모두 들어내는 대신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면서 실제 수요에 맞추어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방안이 최선으로 평가된다.
다만, 일본 화학기업들은 내수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어 최근 석유화학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기업과의 연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내수 혹은 아시아 수출만으로 상당 수익을 올릴 수 있었으나 스페셜티 사업은 유럽‧미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사히카세이는 개별기업 단위로 유럽‧미국 시장을 개척하기보다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를 생산하는 모든 일본 화학기업이 연계해 진출하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특정 분야에 집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유럽‧미국 화학기업과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방안도 주목된다. 실제로 일부 메이저는 일본기업 연계에 머무르지 말고 해외기업과도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스페셜티 분야에서도 중국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된 점은 우려 요소이며, 특히 일본이 높은 점유율을 갖춘 반도체 소재 분야가 위협받고 있다.
일부 중국 화학 메이저는 R&D(연구개발) 인력으로 수천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생산설비도 3교대 체제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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