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의 해상운임을 놓고 선사와 하주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하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무역협회 하주사무국은 최근 한-일항로의 해상운임이 다른 구간보다 지나치게 비싸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린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선사측은 한-일항로의 특수성을 감안해 하주사무국과 사전에 합의한 가격을 문제삼는 것은 부당하다며 오히려 합의가격도 지키지 않는 하주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현재 부산에서 일본 오사카(고베)까지의 한-일항로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400-450달러선, FEU(40피트 컨테이너)는 800달러 수준이다. 반면, 부산-홍콩항로는 20피트 컨테이너당 350달러, 40피트는 650달러 수준이며, 부산-싱가폴은 20피트는 450달러, 40피트는 700달러선에 불과하다. 하주사무국측은 훨씬 가까운 한-일항로 운임이 비싼 이유가 선사들이 강력한 가격카르텔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어서 자율경쟁에 가격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흥아해운, 남성해운, 고려해운, 천경해운 등 12개 국적선사들로 구성된 한일근해수송협의회가 강력한 해운동맹을 형성해 외국선사와 국적선사가 경쟁을 벌이는 북미항로나 유럽항로에 비해 높은 가격을 부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선사측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해운업계의 가격카르텔은 전세계에서 인정되는 국제적 관행으로 문제될 수 없는데 이를 해체하라는 것은 억지이고, 최근 선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전에 합의된 가격을 30%이상 깍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더 내리라는 것은 선사들의 존립 기반을 흔든다는 주장이다. 또 한-일항로는 화물 운송비용이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곳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거리만으로 운임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본 고베, 오사카, 도쿄, 요코하마, 시모노세키 등 5대 항만을 제외한 항구로의 해상운송은 물동량이 적어 컨테이너 적취율이 낮고 운송부담이 커 상대적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주측도 일본은 입항료, 접안료, 항만하역비 등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주말에는 할증료까지 붙어 부담이 커 운송거리만으로 운임을 결정할 수 없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한일항로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가격동맹 적정이윤 이상으로 운임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하주측의 입장이다. 지난 2년간 호황을 구가하던 해운경기가 최근 주춤해지면서 경영난을 우려하는 선사와 물류비 부담에 시달리는 하주측의 갈등은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항로 컨테이너 해상운임 비교 <단위; 달러> ------------------------------------------------ 구 간 20피트 40피트 ------------------------------------------------ 부산-오사카 400~450 800 부산-홍콩 350 650 부산-싱가폴 450 700 ------------------------------------------------ <Chemical Daily News 2001/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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