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노후 플랜트만 1600개 이상
중국 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 7개 부처는 최근 석유화학산업 노후설비 현대화 및 전환 강화 행동계획(2026-2029)을 발표했다.
20년 이상 가동한 노후 플랜트에 대해 지속적인 평가를 실시하고 목록을 작성해 관리하며 2029년까지 현대화 및 전환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2024년 공표한 노후 화학 플랜트 철거, 폐쇄 및 현대화 계획을 심화 및 보완하는 계획이며 잠재적 위험을 예방하고 석유화학산업 고도화를 촉진하기 위한 지침으로도 평가된다.
중국 정부는 석유화학산업이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행동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2026년 4월3일 산업 품질 향상 및 고도화를 위한 노후 석유화학 플랜트 현대화 및 전환 강화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초기에 건설된 석유화학 플랜트들은 점차 노후화되고 있다”며 “신기술을 도입한 신규 플랜트와 비교했을 때 자재 및 에너지 소비, 안전 및 환경 보호, 생산효율, 공간 배치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석유화학산업은 1980년대 이후 급속도로 발전했기 때문에 최초 가동 이후 30-40년이 경과한 플랜트가 다수이며 설계 및 시공기준 미달, 부식에 따른 안전확보 능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생태환경부, 비상관리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2025년 공동으로 종합평가를 진행해 전국적으로 1600개 이상의 노후 플랜트가 있고 600개 이상(약 37.5%)은 현대화 및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2029년까지 고도화‧개보수 프로젝트 완료
중국 정부는 석유화학산업의 과도한 경쟁을 경계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중국 국가경제의 핵심 산업이며 2025년 부가가치가 7조7000억위안에 달해 국가 산업 총생산의 13.7%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제품의 과잉생산, 경쟁 심화로 생산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으며 전체 영업이익률은 2021년 8.0%에서 2025년 4.5%로 하락했다.
중국 정부는 석유화학산업을 통합하는 정책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2024년 이후 대규모 설비 고도화,이중 탄소 배출 등 다양한 정책을 도입하며 단순히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인 고도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규 행동계획도 다양한 경쟁 해소 및 고도화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2025년 기준으로 고도화 및 개보수 과제가 확정된 석유화학 및 화학 플랜트를 2029년까지 완전히 완공하고 2026년 이후 새롭게 확정한 고도화 및 개보수 과제도 계획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다.


노후 플랜트의 안전, 환경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오염 해소와 탄소 배출 감축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며 기준치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전체적으로 스마트화 및 친환경화 수준을 대폭 향상시킬 방침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가지 측면에 중점을 두고 노후 플랜트 고도화 및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산업 고도화 및 효율성 향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노후 석유화학 플랜트의 생산품목 구조 최적화, 고부가제품 공급 확대, 코스트 감축, 효율성 향상 및 전환을 장려하는 동시에 고도화 및 에너지 효율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음으로 정책의 효과적인 이행을 강화하기 위해 NDRC는 산업 구조조정 지침, 에너지 효율, 환경 보호, 안전 관련 정책, 규정, 기준을 엄격하게 시행할 예정이다.
신규 진출기업 관리를 강화하고 노후 플랜트에 도입된 구식기술과 설비를 차례로 퇴출하며 에너지 효율이 기준치 이하인 설비는 폐쇄할 계획이다.
기술‧설비 업그레이드에 1조2000억위안 지원
중국 정부는 금융 지원을 통해 노후 플랜트의 업그레이드 및 개보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 기술 혁신‧기술 업그레이드 재대출 프로그램을 5000억위안에서 1조2000억위안으로 증액했고 금리는 1.75%에서 1.25%로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25년 11월 말 기준 중국 은행들이 700여개 석유화학기업과 총 3300억위안 이상의 설비 업그레이드 대출 계약을 체결해 잔고가 1400억위안을 넘어선 상태이다.
아울러 인‧허가 효율화를 위해 포괄적인 녹색 채널을 구축할 방침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공업정보화부는 주요 석유화학 프로젝트 배치 계획을 수립할 때 석유정제, 에틸렌(Ethylene), P-X(Para-Xylene), MDI(Methylene di-para-Phenylene Isocyanate), 석탄 베이스 메탄올(Methanol) 생산 분야를 중심으로 고도화 프로젝트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공업정보화부는 관련 부처와 협력해 지방정부가 고도화 및 개보수 프로젝트 인허가를 위한 녹색 채널을 구축‧개선하면 사업 신청(인‧허가) 및 환경영향 평가, 안전허가 절차를 최적화하고 심사 및 승인 효율성을 향상시키도록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에틸렌, 60만톤 이하 소규모 크래커 폐쇄
행동계획은 석유정제, 석탄화학, CA(Chlor-Alkali), 소다회, 합성 암모니아(Ammonia) 및 요소, 정밀화학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년 이상 가동돼 노후화된 CDU(상압증류공정), VDU(감압증류공정), 촉매 분해설비, 수증기 분해설비, 폴리올레핀(Polyolefin) 플랜트를 집중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정유공장은 석유정제능력 기준 2700만톤 증설됐고 2050만톤은 폐쇄돼 전체 석유정제능력은 9억3900만톤으로 확대됐다.
정유공장은 전국적으로 평균 717만톤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1000만톤 이상 설비도 36곳으로 합계 정제능력이 5억4900만톤에 달해 전체 정유공장의 58.4%를 차지하고 있다. 가동률은 2025년 평균 78.5%를 기록했다.
행동계획은 정유공장 중 석유정제능력 500만톤 미만의 중소 설비를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최근 수년 동안 합계 5000만톤의 공장이 폐쇄돼 현재는 중소 설비가 3000만톤 정도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2025년 815만톤을 신증설해 총 6270만톤으로 확대했으며 행동계획에 따라 생산능력 60만톤 이하의 소규모 설비를 폐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크래커는 합계 생산능력이 약 700만톤으로 중국 전체 생산능력의 10%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폴리올레핀 분야는 비효율적인 석유 베이스 플랜트의 폐쇄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 베이스 PE(Polyethylene) 플랜트는 현재 합계 생산능력이 550만톤, PP(Polypropylene)는 460만톤으로 각각 전체 생산능력의 14%, 10%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PDH(Propane Dehydrogenation) 플랜트는 2013-2015년 신규 가동이 집중돼 금번 행동계획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CA, 비효율적 이온교환막 공장 폐쇄
가성소다(Caustic Soda)는 노후 플랜트의 생산능력이 1400만톤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후화된 격막공정 및 비효율적인 이온교환막 공장부터 폐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PVC(Polyvinyl Chloride) 플랜트 중 노후화된 설비는 330만톤으로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며 비효율적인 탄화칼슘 공정부터 고도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온교환막 전해조를 가성소다 전해조로 교체하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고 빠르며 가성소다 생산기업의 업그레이드 비용도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에너지 효율 기준이 계속 높아지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해지면 재정적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PVC 플랜트는 수은 함량이 높은 촉매를 사용하는 아세틸렌계 공정과 소규모 단일 플랜트 등 비경제적인 설비, 기술 업그레이드가 뒤처진 노후 플랜트를 집중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노후 플랜트는 핵심 설비의 효율성이 떨어져 에너지 절약 및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개조가 어렵고 코스트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점점 더 엄격해지는 환경 및 에너지 효율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자체 발전소가 없거나 카바이드(Carbide)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PVC 플랜트가 가동률 감축 혹은 가동중단에 나서고 최종적으로 영구 폐쇄될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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