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잇단 석유제품 수입업 진출을 둘러싸고 기존 석유 유통업자 및 정유사들의 마찰이 증폭되고 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전국 석유대리점들의 모임인 한국석유유통협회(회장 안상인)는 최근 국회와 정부, 중소기업 관련단체 등에 건의문을 보내 삼성물산, 쌍용 등 대기업들이 시작한 석유제품 수입/판매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건의문에서 중소 석유 수입사들에 이어 대기업마저 석유류 수입업에 진출하는 것은 현재도 180개로 과다한 수준인 석유대리점에 신규 참여자를 양산해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기존 대리점들이 모두 영세한 중소기업인 점을 감안할 때 막대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 석유유통 시장에 본격 참여하면 기존대리점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물산의 석유수입업 진출은 그동안 석유유통업계가 추진해왔던 대리점 통합 등 구조조정 노력에도 역행하는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2001년4월 일본에서 경유 5000㎘를 들여와 5-6개 관련 석유화학 거래처에 공급해 해당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조만간 5000키로리터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으로 석유유통협회의 주장은 기득권을 누리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당분간 관련기업만을 상대로 석유제품을 공급하면서 수요자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휘발유, 등유, 벙커-C 유 등도 들여올 계획이다. 쌍용도 대기업이 석유제품을 수입하면 가격경쟁이 더욱치열해져 소비자들은 보다 싼값으로 믿을 수 있는 유류를 구매하는 건전한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석유유통협회의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쌍용도 2000년10월부터 싱가폴 현물시장 등에서 매월 1만키로리터 정도를 수입해 4개 대리점과 주유소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휘발유를 수입/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산자부는 석유유통협회의 건의에 대해 석유 수출입이 1997년 자유화된 상황이어서 특정기업의 수입을 제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석유제품 수입판매사로 정부에 등록한 곳은 모두 22개에 이른다. <Chemical Daily News 2001/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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