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여천NCC 가동이 정상을 되찾고 있으나 노조의 한화 임원진에 대한 불신으로 공동경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천NCC는 노조의 파업유보 결정에 따라 6월19일 밤 11시부터 4조 3교대의 평상근무체제로 복구되면서 정지됐거나 부분가동되던 공장이 정상을 되찾고 6월22일 오후부터는 거의 100% 가동하고 있다. 6월20일 오후에도 파업중 70%선이었던 제1공장의 가동률이 88%, 가동정지됐던 제2공장은 95% 수준으로 올랐으며, 파업 피해가 없었던 제3공장은 100% 가동했다. 특히, 노조가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제1 공장에 설치했던 바리케이드 등 장애물이 모두 철거돼 공장 분위기도 평온을 되찾았다. 그러나 여천NCC 노조의 파업사태 수습을 놓고 자율빅딜을 추진했던 공동출자사인 대림산업과 한화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고, 노조도 한화에 대한 불신 또는 반감이 깊어 경영권 향방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은 1999년말 자율빅딜에 합의하면서 대표이사를 3년마다 돌아가면서 맡기로 정해 2002년3월에는 한화측 대표이사가 선입되어야 하나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은 6월22일 "여천NCC 파업 수습과정에서 이면합의가 없는데도 저쪽(한화)에서 믿지를 않고 좋지 않은 소리를 하고 다니고 있으며, 노조에 경찰이 들어오면 다 다치니 업무에 복귀할 것을 호소한 결과 공장을 정상화시키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데 왜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고 한화를 강력 비난했다. 여천NCC에 들어가 공권력 투입을 막고 노조를 설득한 문제를 놓고 이상철 부사장이 전화로 문제를 삼아 언쟁이 벌어졌으며, 노조가 파업의 일시 유보를 선언한 이후 근무 복귀자에게 근무확인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노조를 자극해 일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6월18일 노사협상에서 사측을 대표하던 이상철 부사장(공동대표)이 6월17일 여수공장을 방문한 김당배 사장과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에게 협상권을 일임하고 결과를 사후에 통보받고 동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었다. 여천NCC의 공동출자사인 한화석유화학을 대표하는 이상철 부사장은 그동안 노조의 요구에 비교적 단호하게 대처하며 당국에 공권력 투입을 수차례 요청하는 등 강성으로 일관했으니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천NCC 노조 천중근 위원장도 6월18일 이준용 회장을 만난 후 파업을 당분간 유보하고 조업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고소/고발건에 대해서는 집행부에서 책임져 일반조합원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하겠으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수용하되 사측에 최대한 지급 배려를 요청하겠다고 말하고, 앞으로의 교섭은 대림측과 계속하겠으나 그간 교섭당사자인 한화측과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Chemical Daily News 2001/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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