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의 석유제품 가격신경전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S-Oil이 7월1일 인상될 경유와 등유에 대한 특별소비세와 교육세 인상분을 자체 흡수해 유가를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세금인상분을 생산원가와 유통비용 절감 등을 통해 흡수하고 석유제품 가겨은 동결할 방침이다. 정유사들이 물가상승 등을 우려해 환율변동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세금인상분을 자체 부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세금인상분 29-56원을 가격에 반영할 예정인 다른 정유기업들도 석유제품 가겨을 섣불리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Oil은 정부의 에너지세제 개편에 따른 각종 유류세 인상분을 자체 흡수해 7월부터 자사 직영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등유 및 경유, 휘발유 가격을 현행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6월30일 발표했다. S-Oil은 지금까지 등유 및 경유 가격은 정상가와 할인가 이중구조로 형성돼 왔던 것이 관례로 7월1일부터 적용되는 유류세 인상(경유 리터당 56원 및 등유 31원)을 계기로 가격체계를 단일화하기 위해 세금인상분을 자체 소화해 소비자가에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S-Oil 직영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현재의 리터당 1287원, 경유는 619원으로 각각 동결된다. 실내용 등유와 보일러 등유 역시 현재의 리터당 578원과 573원이 그대로 유지된다. 에쓰오일은 2001년2월에도 SK가 환율인상에 따른 환차손 등을 이유로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30원씩 올리자 가격동결을 선언해 타사들이 가격을 다시 낮추도록 만든 바 있다. 7월1일 에너지세제 개편으로 경유는 교통세가 155원에서 185원, 교육세가 23.25원에서 27.25원, 주행세가 4.96원에서 21.28원으로 오르는 등 55원 가량 인상된다. 등유는 특소세가 60원에서 82원, 교육세가 9원에서 12.3원, 판매부과금이 20원에서 23원으로 인상된다. SK를 기준으로 하면 경유는 리터당 679원에서 735원, 실내등유는 610원에서 641원, 보일러등유는 595원에서 626원으로 가격 변동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현재 SK와 LG, 현대정유 등은 원가인상 요인은 자체적으로 흡수하되 세금인상분은 그대로 가격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에쓰오일이 가격을 동결하면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환율급등이나 원유가상승 등으로 생산원가 자체가 자꾸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가격경쟁은 결국 제살깍아먹기로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 정유기업들은 6월 등유와 경유는 리터당 40원 정도의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해 세금인상분만 반영해도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데 세금까지 떠앉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Chemical Dily News 2001/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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