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울산공장이 유휴인력 507명에 대한 인력감축계획을 노조에 공식 통보했다.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은 7월11일 전체 근로자 2247명의 22.5%인 507명을 경영상의 이유로 감축하기로 하고 7월14일까지 희망퇴직자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에 참여하지 않는 유휴근로자들에 대해서는 7월24일 노동부에 경영상 해고계획을 정식 신고한 뒤 8월24일 정리해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은 화섬시장의 공급과잉과 가격하락, 고임금 등으로 인한 경영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인력감축 계획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생산직 근로자의 연봉이 평균 5000만원 수준으로 경영부담이 된다고 판단, 이를 일정기간 동결키 위해 노조에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노조는 인력감축 계획에 대해 부채비율이 32.8%인 초우량기업으로서 경영난을 들어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명분이 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효성도 당초 70명으로 잡았던 감축인원을 일부 전환배치하는 방식으로 30명으로 줄여 노조측에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효성 노조원들은 7월9일부터 공장앞에서 직원들의 출근저지와 공장 진입 시위를 계속해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울산의 조흥은행과 경남은행 각 지점에서는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 효성이 파업주 도 노조원들의 급료 및 상여금을 가압류 조치한 영향으로 돈을 찾지 못한 노조원들이 집단 항의시위를 벌여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화섬업계가 인원감축에 나선 것은 화섬시장 불황에 노조의 파업이 겹치면서 탈출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 고합, 효성 등 주요 화섬기업들은 파업이 한달째를 맞은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 설비 해외이전 등을 놓고 노사 양측이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매출감소에 따른 손실이 2000억원을 넘어서고 나일론 원사, 스판덱스 등 일부 품목은 수급차질 조짐도 나타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태광산업과 고합 등의 파업이 한달째로 접어 들면서 나일론 원사와 스판덱스 등 일부 품목은 수급 차질을 빚고 있으며 조만간 제품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업들이 평소 20일에서 1달치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파업 장기화의 여파로 생산량 감축→재고물량 축소→수급 불균형→제품가격 상승의 순서를 밟을 전망이다. 실제로 나일론 원사를 생산하는 국내 4개 메이커 중 고합과 태광산업이 생산을 전면 중단했고 파업에 휘말린 효성도 정상 가동상태가 아니여서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상태여서 점차 수급 불균형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정상 가동중인 코오롱(나일론 생산 2위)은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으며, 태광산업 및 고합 등과 거래하던 일부 직물기업들이 나일론 원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거래선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0년1월 파운드당 1.5달러선을 유지했던 나일론 가격은 현재 1달러선으로 떨어진 상태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되고 8월말부터 성수기에 돌입하면 가격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olyester 장섬유는 국내 생산기업이 12개에 달하고 공급과잉 현상이 심해 고합이나 대한화섬 등의 파업에 따른 영향은 별로 없는 상태이다. 파업이 한달을 넘기면서 피해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6월 화섬 부문에 이어 7월10일 석유화학 부문의 프로필렌 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지금까지 12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합은 나일론 중합설비와 Polyester 원사 설비 2개 라인의 가동이 중단된데 이어 Polyester 중합설비도 6월29일 가동이 중단돼 울산1공장 화섬부문은 기계가 모두 멈춘 상태이다. 고합은 파업에 따른 매출감소 등으로 하루 9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지금까지 누적피해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화섬 부문을 2002년 말까지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구조조정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효성은 6월초 공권력 투입으로 회사 설비의 가동이 대부분 재개됐으나 노조원과 비노조원간 갈등을 마무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효성 울산공장의 가동률은 80-85%를 기록하고 있으며, 회사측이 공식 집계한 파업 피해규모는 759억원에 달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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