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고합의 향후진로가 7월16일 대규모 출자전환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채무재조정안이 채권단에 의해 부결되면서 상당히 불투명해졌다. 고합은 회사 입장에서는 채무조정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안이며 회사를 쪼개지 않고 전체를 묶어서 살리려면 채무재조정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채무조정안이 일단 채권단에 의해 부결됐기 때문에 회사를 쪼개서 굳 컴퍼니와 배드 컴퍼니로 나눠 부실 부문은 매각 또는 퇴출시키고 핵심부문만 남겨 지원할 지 여부는 채권단이 향후 결정할 사안이다. 고합은 최악의 경우 청산이나 법정관리 등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은행도 가능한 한 살려서 이자도 받고 원금도 회수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고심하는 것이고 워크아웃의 취지가 어떻게든 살려서 채권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비관적으로 전망하지는 않고 있다. 고합은 현재 600억원 정도의 자금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이 부족해 자금지원이 없으면 무너지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성급하게 퇴출시키기 보다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고합은 화섬부문을 조기 매각 또는 이전하면 화학부문 자체로는 수익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베인 엔 컴퍼니의 용역결과도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영업이익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2003년에는 적어도 5000억원까지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고합의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7월16일 고합의 채무 재조정 등을 내용으로 한 서면 결의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7월18일 오후 2시 한빛은행에서 채권기관별 의견 조율을 위한 채권단 사전 회의를 열어 고합에 대한 향후 처리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한빛은행은 7월14일 서면 결의안에 대한 채권기관별 의견을 취합했으나 서면 결의에 대한 동의율이 40% 수준에 불과해 법적 요건인 75%를 넘어서지 못해 고합의 향후 진로는 전체 채권단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합의 금융기관 총 채권규모는 약 3조200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은 5월말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가 제시한 고합에 대한 구조조정방안인 비핵심 분야인 섬유사업 등 5개 부문의 매각과 핵심분야인 석유화학사업 등 4개 부문의 정상화 방안을 검토해왔다. <Chemical Daily News 2001/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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