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합의 핵심사업(석유화학 부문) 인수업자로 영안모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영안모자는 세계적인 모자 전문기업으로 전체 생산량의 97%를 수출하는 스포츠모자 세계점유율 1위 메이커이다. 관련업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영안모자의 백성학 회장은 11월께 우량기업(굿컴퍼니)으로 분리될 고합의 석유화학사업을 인수하기로 채권단과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학 회장은 이를 위해 3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고합의 사업분리 직후 실시될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금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고합의 핵심사업을 매각하기 위해 국내 모 중견기업인과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며, 고합에 대한 사업재조정이 완료된 이후 유상증자를 실시해 경영권을 넘길 방침이다. 영안모자는 모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수출기업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40%을 기록하고 있는 '알짜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영안모자는327억원 매출에 23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백성학 회장은 평소 남북경협과 중국진출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백성학 회장이 추진하는 있는 외자유치가 상환이 3년 이내인 고금리 자금으로 자금성격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합 채권단은 8월8일 오후 한빛은행에서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고합의 기존 사업부문을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부문과 영업경쟁력이 있는 핵심부문으로 분할하기 위한 외부용역기관을 선정했다. 채권단은 10월말 외부용역기관의 실사결과를 토대로 회사를 굿 컴퍼니와 배드 컴퍼니로 분할할 예정이다. 분할된 굿 컴퍼니는 총자산이 1조2000억원 규모로 자본금 4000억원 안팎은 영안모자가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고합 인수를 제의한 영안모자는 모자 하나로 세계를 휩쓴 전문기업으로 생산량의 95% 이상을 수출해 세계 모자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모자가 주력제품으로 대부분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1959년 창업한 영안모자는 2000년 40주년을 맞았으며, 10년째 세계 모자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영안모자는 부가가치가 낮은 섬유관련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일찍부터 해외 생산거점을 만들어 세계 최대의 모자회사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1960년대부터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1970년대까지 6개 공장을 증설했다. 이후 1984년 주식회사로 법인화한 영안모자는 1985년 코스타리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해외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1987년에는 스리랑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1989년에는 방글라데시로 진출했다. 2000년 국내법인과 미국 캐나다 중국 홍콩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코스타리카 등 해외법인을 합쳐 2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록했다. 영안모자의 강점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 맞는 모자를 순발력 있게 생산한다는 점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강점이다. 백성학 회장은 북한 출신 기업인들의 모임인 고향투자사업협의회 회원 중 한 명이다. 10살 때 북한에서 피난와 1955년 서울의 모자공장에 취직, 19살 때 모자공장을 차려 영안모자의 기초가 됐다. 특히, 백성학 회장은 피난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한 미국인을 찾기 위해 리더스다이제스트에 기사와 광고를 실었고 마침내 재회에 성공한 소설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1년 3월에는 이북 출신 기업인인 장치혁 회장이 운영하는 고합의 등기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고합 인수도 같은 실향민으로서의 연분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Chemical Daily News 2001/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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