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연구개발 실패사례를 조사·분석해 유사 실패의 재발을 방지하고, 새로운 지식창출의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실패사례 조사·연구에 착수키로 했다. 김영환 과기부장관은 8월28일 관련전문가를 초청해 국내외 실패사례 연구 현황과 향후 국내 실패사례 연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간담회를 갖고, 2001년에 연구가 종료된 선도기술 개발사업(G7) 과제를 대상으로 실패사례 연구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일본에서는 2000년 하타무라 요타로 도쿄대학 공학부 교수가 쓴 베스트셀러 '실패학의 권유' 등 실패학 관련서적 출판이 잇따르고 있으며, 와다 가즈오 전 '야오한·재팬' 총수 등은 실패전문 컨설팅 사업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또 히타치, 도요다 자동차 등은 실패학을 실제 기업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문부과학성은 2000년 산·관·학 전문가 19명으로 '실패지식 활용연구회'를 구성해 2001년 8월10일 '실패지식 활용연구회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최근 실패학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이 강하고 체면 중심의 사회풍토로 실패를 표면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구개발 부문의 실패는 연구활동의 한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실패가 개인 능력 판단의 기준이 되고 주위의 좋지 않은 눈총이 두려워 실패를 감추려 하기 때문에 도전과 모험정신이 필요한 신기술 창조에는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불량과제에 대해서 과제참여 제한, 연구비 회수 등의 책임 추궁에만 치중하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실패한 과제에 대해서도 실패원인 분석이 끝날 때까지 처벌을 유보하고 재도전의 기회도 부여하며, 실패사례 연구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전담부서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2001년 하반기에 실패사례 연구팀을 구성해 G7사업 과제중 연구가 종료된 과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연구대상 사업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실패사례 연구결과는 데이터베이스화해 국가 연구개발사업 종합관리 시스템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유사실패를 방지하고, 신지식 창조의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Chemical Daily News 2001/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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