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10월15일 이후 탄저균 테러와 관련해 국내에서 신고된 백색가루 살포 및 우송사 건 11건을 조사한 결과 모두 테러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월17일 발표했다. 보건원은 "정부 비상대책반이 가동된 이후 신고된 사례는 노출된 장소의 백색분말 살포 10건, 백색분말 우편물 발송 1건 등 모두 11건이며, 백색가루 일부를 채취해 배양검사한 결과 모두 탄저균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백색가루 우편물은 10월16일 경기도 과천시의 코오롱 그룹 본사 사옥 회장실에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원은 지난주 영국의 한 성당에서 이슬람계 남자가 백색가루를 뿌리고 달아나는 것이 목격 돼 소동을 빚었지만 결국 탄저균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노출된 장소에 탄저균 분말을 살포하려면 본인이 제일 먼저 감염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뿌리고 달아나는 형태의 세균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탄저균 테러는 밀폐된 편지봉투 등에 탄저균 분말을 넣어 목표 인물에 발송하는 형태로 자행될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이런 형태의 우편물을 받을 경우에는 즉각 가까운 보건소 등에 신고해야 하지만 백색가루가 살포됐다고 해서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FBI를 비롯한 미국 수사 당국이나 보건당국이 탄저균 테러에 잘못 대응함으로써 사태를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탄저병 환자가 처음 발생한 플로리다 지역에서 추가로 환자들이 잇달아 나오고 뉴욕의 NBC나 뉴욕타임즈에 탄저균이 담긴 편지가 배달돼 역시 환자가 발생했으며 ABC방송 직원의 어린 아이 까지 감염됐기 때문이다. 세계무역센터를 강타한 테러리스트들의 활동 무대였던 플로리다에서 처음 탄저병 환자가 발생 했을 때만해도 미국 정부는 이 환자는 별도의 케이스로 발병한 것이며 전염성이 없다는 말로 시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환자가 미국에선 최근 25년만에 첫번째 탄저병 희생자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전역에 주의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탄저균 자체는 자연 상태에 무한히 많이 존재하지만 실제 인체에 영향을 미쳐 사망에 이르기까 지는 자연상태의 균이 거의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프간 전쟁에 가려 잠잠해지던 탄저균 위협이 고조되고 미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비상사태에 돌입한 것은 처음 탄저병 환자가 발생한 지 15일 이상 지나 뉴욕에서 탄저병 환자가 발생한 뒤 이다. <Chemical Daily News 2001/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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