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학산업에 있어 2001년은 고전에 고전을 거듭한 불행한 한해였다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2000년 후반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중국의 수입수요 둔화, 미국에 대한 테러참사,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미국경제의 침체 가속화 등 어느 한 구석에서도 온기를 느낄 수 없었던 365일이었다. 2001년 초 잠깐이나마 상승곡선을 그리던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내리 곤두박질을 친 끝에 9.11 미국 테러참사 이후 9월말 잠깐 반전하는가 싶더니 곧바로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Chemical을 비롯해 FineChem, 무기화학은 2001년에 국한된 상황은 아니지만 중국산에 인디아, 동남아 생산제품이 대량으로 유입돼 경쟁력 약화를 부채질했고, 2001년 들어서는 더더욱 중국산의 강세가 두드러져 온통 중국판 천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진전됐다. 1990년대 중반부터 진행돼온 것이어서 그리 놀랄만한 사건은 아니지만 Specialty 및 고기능성 화학제품은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기업에 밀리고 저가제품은 중국, 인디아에 동남아까지 가세해 한국 화학기업들은 갈수록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는 형국이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인디아, 동남아 생산제품도 다국적 화학기업들의 현지화 전략과 맞물려 저가에 품질이 향상됨으로써 가격경쟁력이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마디로 한국산 화학제품이 들어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에는 고임금, 고지가, 고환율, 고이자율에 저효율이라는 4고1저 현상으로 경쟁력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대로 동아시아 시장을 휘저을 수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IMF 위기를 겪으면서 저환율에 저이자율이 겹쳐 경쟁력 요인이 상당부분 개선됐다고 평가되고 있음에도 경쟁력은 하락하고 있다. 한국 화학산업에 경쟁력을 갉아먹는 근본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경쟁력 약화요인은 과연 무엇인가? 고임금인가, 고지가인가, 아니면 저효율인가? 고임금과 고지가는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볼 수 있으나 1990년대에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새로운 요인으로 볼 수 없고, 저효율은 IMF 위기를 극복하면서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경쟁력 약화요인은 단 한가지로 모아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고임금, 고지가, 저효율을 스스로 개선하고자 노력하지 않고,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추격해와도 전혀 무감각증으로 일관하는 바로 무능력한 경영자세가 문제인 것이다. 많은 화학기업, 특히 석유화학기업 경영자들이 화학저널의 지적을 두고 대단히 서운해하고 실망스러워 한다는 것은 필자도 이미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한국 화학산업 경쟁력이 지극히 하락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닌가? 현상유지라도 하면 다행이건만 선진 화학기업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가고, 후진국들의 추격은 거세어지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화학산업계가 허심탄회하게 현상을 인정하는 바탕에서 총의를 모으고 비전을 설정하라고 권고하고 격려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Dow-UCC, Exxon-Mobil, BP-Solvay, Shell-BASF, Phillips-Chevron, BP-Amoco 등 메이저들이 석유화학사업 합병, 합작, 사업교환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되새겨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Shell과 BASF가 폴리올레핀 사업을 통합해 Basell을 설립함으로써 세계 최대기업으로 부상했고, Dow Chemical과 Union Carbide가 합병함으로써 에틸렌을 비롯한 각종 석유화학 유도제품에서 세계 2위와의 격차를 확대하는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지 않은가. FineChem에서도 Aventis, Ciba 등 코스트를 감축하고 R&D 부담을 덜기 위한 합병, Swap이 일상화됐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경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거대 M&A를 추진하는 등 기업합병, 사업통합, 영업양도, 생산제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편을 추진중이다. 폴리올레핀은 1차 구조조정이 마무리됐고, 1994년 및 1997년 합병으로 탄생한 三菱化學과 三井化學이 2003년 10월에는 三井-住友化學으로 재합병해 세계 10위권 화학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거대 화학기업들의 합병 및 Swap 전략은 바로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코스트 절감 없이는 경쟁력을 논할 수 없고,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R&D를 효율적으로 추진하지 않고서는 앉아서 고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 화학산업이 21세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지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화학저널 2001/12/2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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