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발암 위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전남 여수산업단지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Benzene에 노출돼 백혈병으로 숨졌다는 의학적 소견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1월23일 "2001년 10월7일 림프구성 급성백혈병으로 숨진 LG석유화학 노동자 조남현(50)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조씨가 1978년 여천NCC(당시 대림산업)에 입사한 이후 동종 사업체에서 23년 동안 방향족물질(BTX) 공정에 근무하면서 장기간 벤젠에 노출돼 암이 발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의 여수산업단지에서 휘발성 유해화합물질로 인한 발암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지만, 백혈병 사망 원인이 벤젠 등 유해물질 때문이라는 전문가 소견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조씨와 같은 벤젠 생산공정에서 일하던 여수산업단지 안 여천NCC 노동자 이심성(28)씨가 1990년 이미 백혈병으로 숨졌으며, 1992년 12월 공무부 이상우(38)씨가 백혈병 발병 4개월만에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씨는 2001년 2월 서울 중앙병원에서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8개월 남짓 투병하다 병세가 악화돼 사망했으며, 유족들은 여수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험 신청을 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강성규(43·산업의학 박사) 소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벤젠의 유해 노출기준을 1ppm으로 낮추고 있지만 한국은 10ppm으로 규정돼 있으며, 조씨에 앞서 숨진 노동자 2명도 벤젠 때문에 백혈병이 발병해 숨졌음에도 업무상 질병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주장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 여수지사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의학적 소견을 최대한 수용하겠으며, 다음주 중으로 조씨가 숨진 것이 직업성 재해인지를 최종 확정해 유족에게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Chemical Daily News 2002/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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