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감산정책이 유지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14일 현지에서 거래된 Dubai유 가격은 전날에 비해 0.54달러 상승한 배럴당 23.35달러를 기록했다. 또 북해산 Brent유는 0.58달러 오른 24.33달러,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도 0.38달러 상승한 24.53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석유공사는 OPEC이 2/4분기에도 현재의 감산정책을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유가가 올랐고, OPEC의 감산정책은 이라크와 미국 사이의 긴장상태와 함께 강세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PEC은 3월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소집되는 각료회담에서 지금의 산유량을 유지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OPEC 회담에서 증산 결정을 유도하지 않을 방침이고, OPEC 역외 산유국인 오만도 앞서 줄인 산유량을 2002년 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만은 OPEC가 하루 150만배럴을 감산키로 한 2001년 말 결정에 동참해 산유량을 하루 4만배럴 줄인 86만배럴로 유지해왔다. OPEC의 감산에 동참해온 또 다른 역외 산유국인 노르웨이와 멕시코도 감산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OPEC의 압력에 밀려 석유 수출을 줄여온 러시아는 선적을 다시 늘릴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어떤 행동을 취할 지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석유 수출을 하루 15만배럴(공식수치) 줄인 바 있다. 도이체방크의 석유산업 전문가는 OPEC가 실질적으로 하루 100만배럴을 감산해왔으며, 러시아가 석유 수출을 늘리더라도 OPEC의 감산 쿼터가 2/4분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02년 원유 수요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3월12일 전망했다. IEA는 보고서를 통해 원유 수요가 2002년 2/4분기와 3/4분기에는 비교적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전반적으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2002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당초보다 8만배럴 줄인 42만배럴 증가로 하향 조정했다. 북미지역은 2001년 0.9% 감소에서 2002년에는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유럽은 2001년 1% 증가했으나 2002년에는 0.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2월 원유 생산은 하루 7590만배럴로 2001년 2월에 비해 32만배럴 감소했으며, 이른바 `OPEC 10'으로 불리는 10개 회원국의 수출물량도 10년만에 최저치인 2240만배럴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10개 OPEC 회원국들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여전히 목표치친 2170만배럴에 비해서는 74만배럴이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OPEC의 11번째 회원국인 이라크는 2월생산을 20만배럴 늘렸으며, 비 OPEC 산유국인 소련연방 국가들의 수출도 27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hemical Daily News 2002/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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