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 수출이 2002년 4월 9.1% 증가하면서 모처럼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석유화학 수출은 2001년 4월 이후 감소추세를 보여 1년 동안 부진했었고,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면 2002년에는 수출총액이 8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우려할만한 점은 수출단가가 4-5월의 상승세를 접고 5월말부터 다시 하락세로 들어섰으며, 수출량도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2002년 1월 10.4%, 2월 13.0%, 3월 3.7% 감소했으나 4월 9.1% 증가로 반전됐다. 그러나 5월 수출은 7억6000만달러로 2.7% 증가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수출량이 1월 10.5%, 2월 11.1%, 3월 8.1%, 4월 7.6%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출단가는 1월 19.0%, 2월 21.7%, 3월 10.9% 하락에서 4월에는 1.4% 상승으로 반전됐으나 5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석유화학 시장은 국제가격과 수출가격에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존재하는데, 국제가격이 2002년 2-3월 상승세로 전환되고 4-5월 급등세를 보였으나 5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5-6월까지는 수출회복세가 지속되나 7-8월부터는 다시 정체 또는 하락할 것이 분명해지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5월 수급에 따라 가격이 등락하는 등 조정기에 들어섰고, 가격 급상승에 따른 심리적 반발감이 작용해 4월보다 다소 하락했다고 분석했으나 국제시장의 흐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소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최대 수출시장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수출이 회복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수출은 2001년 1.8% 감소한데 이어 2002년 들어서도 1월 1.0%, 2월 10.5% 감소했으나 3월 15.6% 증가했고 특히 4월에는 24.6%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예전과 같지는 않다는 것이 석유화학기업들의 한결같은 지적이고, 최근의 추세를 보아도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완전한 회복에는 이르지 못한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미국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중국의 플래스틱 가공제품 수출이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중국에 대한 합성수지 수출이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5월 들어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5월31일 현재 LDPE는 톤당 615달러, HDPE는 560달러, PP는 580달러, PVC는 595달러로 LDPE를 제외하고는 모두 6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PS가 710달러, ABS가 865달러로 버텨주고 있지만, 이 또한 수요증가에 따른 급등이 아니라 Nova Chemical의 Styrene 플랜트 사고, Shell의 네덜란드 플랜트 고장, Shell의 미국 Olefin 플랜트 트러블 등으로 벤젠 및 Styrene 가격이 급등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타이완의 석유화학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점은 동북아시아의 주요 에틸렌 크래커들이 2002년 들어 4-6월 정기보수를 집중시켰으나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4월초부터 5월 중순까지 상승세를 보였을 뿐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아울러 예년과 같이 공급물량 확보를 위한 가수요가 거의 없었다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2002년 들어 석유화학제품 수입국가의 수요증가, 세계 공급과잉 둔화, 재고 감소 등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완전한 회복으로 가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2002년 석유화학 수출이 2001년의 84억달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함은 물론 80억달러도 달성하지 못할까 걱정스럽다. 세계 석유화학 시장의 흐름은 미국에서 동아시아로, 다시 동아시아에서 중동으로 넘어간 느낌이 짙게 베어나고 있다. 표, 그래프 | 석유화학 수출동향 | 주요 석유화학제품 국제가격 동향 | <화학저널 2002/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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