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8월23일 오후 고합과 고합의 필름사업인 울산·당진 공장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나타난 매각가격은 460억원이며 계약금은 매각가격의 10%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2주간 실사 후 인수조건에 관한 세부사항을 협의해 9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효성과 고합 공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막판 인수전을 전개했었다. 코오롱은 나일론필름을 생산하는 당진공장과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필름을 생산하는 울산 제2공장 등 고합의 2개 공장을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경쟁에는 코오롱, 효성, 하니웰, Mitsubishi Plastics 및 일본계 펀드(카리아) 등 7사가 참여했으나 코오롱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인수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효성은 코오롱이 고합 당진공장을 인수하면 독과점 문제가 심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일론필름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코오롱 60%, 효성 23%, 고합 12%, 수입제품 5% 등으로 코오롱이 당진공장을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72%에 달하게 된다. 이에 코오롱은 수출이 많은 화학섬유 분야에서는 국내시장에서의 독점여부보다는 세계적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나일론필름 생산규모는 세계 3위(시장점유율 11%)지만 당진공장을 인수하면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식품포장재 등으로 쓰이는 나일론필름은 세계시장이 연평균 7-8% 성장하는 등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당진공장의 생산능력은 9000톤에 달한다. 코오롱은 세계적으로 과잉생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PET필름에 대해서도 최근 시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투자해야 할 시점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울산공장을 인수하면 생산능력이 세계 6위에서 5위로 1단계 올라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도 현재 1개 라인 1만7000톤인 생산능력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울산공장 인수에 적극 나섰었다. <Chemical Daily News 2002/0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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