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의 2002년 상반기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죽고 살기식 출혈경쟁이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日本經濟니新聞은 2002년 상반기 중국 상장기업(1204사) 중 164사가 적자를 기록했다고 9월4일 보도했다. 2001년보다 64사(64%) 늘어난 것으로 상하이와 선전 증시 상장기업 100사당 14사가 상반기 영업에서 손해를 본 셈이다. 상장기업들의 평균 매출이 전년대비 5.8%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익은 1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경영실적 악화가 공급과잉으로 인해 가격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외국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제살 깍아먹기식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주도 기업 통폐합이 진행되는 석유·석탄분야 기업들의 순익은 2001년에 비해 41.1% 줄어들었는데, 석유·석탄분야 최대기업인 중국석유화공의 2002년 상반기 수익이 47.1% 급감한 것은 세계 석유시장의 불안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경쟁격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조업 순익도 2001년에 비해 18.8% 감소했다. 수출품목 가격인하를 실시한 칭다오하이얼은 2001년에 비해 순익이 45.1% 줄어들었으며, 최대 철강기업인 상하이바오강은 15.7%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의 대표적 전자회사 중 하나인 컨카는 휴대전화 판매가 늘어나 상당폭 흑자를 나타냈다. 소득의 대부분을 예금하는 중국인들의 습관 때문에 금융관련기업들의 순익도 66.9% 늘어났다. 또 수요가 증가한 전력·가스 관련기업들도 순익이 평균 44% 증가했다. 적자를 기록하는 기업들이 급증한 것은 과잉경쟁 외에도 중국 정부의 회계부정 단속강화도 한 몫 했다. 중국기업들이 더 이상 수익 부풀리기를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출혈 경쟁으로 인한 기업들의 적자가 늘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낮은 대출금리로 기업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으며, 금융권을 출혈경쟁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즉, 고객예탁금이 넘쳐나는 은행들이 대출을 늘리고 있어 과잉생산과 저가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적 성장을 우선시하는 중국기업들이 갖고 있는 "일단 대출로 공장부터 건설하고 보자"는 습성을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은행들의 기업대상 대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은행권의 대출이 무너질 가능성이 적은 국영기업에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로, 채산성보다는 공장가동률 목표치 달성을 중시하는 국영기업에 대한 대출은 공장의 증설과 과잉 생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국기업들의 적자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표, 그래프: | 중국기업 경영실적(2002.1-6) | <Chemical Daily News 2002/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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