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섬유기업의 중국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섬유기업의 최대 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최근 국내기업에 대해 잇따라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일부기업은 수요가 늘고 있는 인기품목 생산에 뛰어들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마저 우려되고 있다. 중국은 국내 섬유기업 수출물량 가운데 14%를 차지해 미국(20%)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으나 국내 섬유제품이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개도국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떠오르는 시장인 중국에서 마저 자리를 빼앗기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섬유업계에게 치명타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는 최근 한국산 Polyester SF 수입이 자국산업에 실질적 피해를 입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잠정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2002년 7월 일본이 Polyester SF에 반덤핑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지 얼마 안돼 취해진 조치로 Polyester SF 전문 생산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olyester SF 수출기업은 휴비스를 비롯해 한국합섬, 대한화섬, 고합 등이다. Polyester SF 최대 수출기업인 휴비스는 중국으로의 단섬유 수출금액이 6000만달러에 달하는데, 아직 관세율을 통보받지 못해 정확한 피해규모는 알 수 없지만 중국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화섬협회도 대표적인 단섬유 생산기업인 고합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한국산 단섬유의 중국 수출물량이 줄었지만 제가공 수출부문까지 반덤핑 품목에 포함되면 국내업계의 타격은 치명적일 것으로 우려했다. 화섬기업들이 최근 스펀덱스 시설을 늘리면서 스판덱스도 시장도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효성, 동국무역, 태광산업 등이 이미 대규모 생산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Polyester 생산기업 한국합섬도 중국 칭다오에 1억달러의 스판덱스 설비투자를 신청, 스판덱스 1만800톤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하는 등 호조시장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특히, 한국합섬은 2002년 상반기 현재 부채총계가 3806억원, 당기순이익 86억원 적자 등 재무상태가 열악한 상태를 감안하면 스판덱스 투자가 무리한데도 중국투자를 결정한 것은 스판덱스를 경기침체를 돌파할 수 있는 유망품목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젱지이(鄭植藝) 중국화섬협회 이사장은 중국의 스판덱스 수요증가율이 연평균 15% 수준으로 Polyester SF, 나일론 등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생산량이 세계1위인 DuPont도 상하이에 스판덱스 4000톤 공장을 2003년 6월 준공하며, 중국기업인 옌타이도 6000톤 공장을 최근 가동해 한국기업들의 신증설까지 맞물리면 앞으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과 국내기업의 과당경쟁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스판덱스의 중국 판매가격은 최근 Denier당 10달러에서 9달러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공급과잉이 계속되면 가격은 더 떨어져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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