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학산업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인 현재까지 구조개혁을 통해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화학산업 관계자들은 없을 것이다. 구조조정 또는 구조개혁이라기 보다는 지각변동이라고 평해야 할 정도로 M&A(합병·인수), Spin-Off(분사), 철수가 다양하게 진행됐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세계 화학산업에서 대표적인 구조조정을 꼽으라면 Dow Chemical의 Union Carbide 합병, 영국 ICI의 석유화학사업 매각·철수, 프랑스 Rhone-Poulenc과 독일 Hoechst의 합병(Aventis), Shell과 독일 BASF의 폴리올레핀 통합, DuPont의 화학섬유사업 분사 등을 꼽을 수 있다. ICI가 석유화학사업에서 철수하고 Specialty로 전문화해 1990년대 말 화재를 모았던 구조조정은 대형 화학사업 M&A로 거론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독일 Bayer이 제약사업을 확장하면서 화학사업을 소홀히 하고 있음에도 상위순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 유일할 정도로 M&A에 따라 화학기업들의 순위변화가 심한 편이다. 주목할 점은 Dow Chemical이 Union Carbide를 인수함으로써 세계 화학매출 1위에 올랐지만 수익은 별로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DuPont은 매각이 완료되면 매출이 65억달러 감소함으로써 50대 화학기업에도 들지 못할 가능성이 큰데도 톱클래스의 지위마저 팽개친 채 2003년 말까지 화학섬유사업을 주주를 대상으로 한 Spin-Out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R-P와 Hoechst가 합병한 Aventis는 2003년 화학사업 매출 상위 50위에서 탈락하게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Aventis는 농화학사업 덕분에 상위권에 올라 있는 유일한 제약기업이나 Bayer에게 농화학사업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M&A가 경쟁력 강화에 있지, 결코 외형 부풀리기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세계 화학기업 매출 50위는 극심한 화학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2001년 자본지출 총액이 5.4% 증가한 285억달러에 달했고, 더군다나 2001년 R&D투자비는 106억달러로 화학제품 매출액의 2.6%에 달했으며 R&D투자비율도 1999년 및 2000년과 동일했다. 경쟁력 강화의 수단이 R&D투자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유럽 및 미국 화학기업의 구조조정과 대조되는 것이 일본 화학산업이다. 일본 화학산업 출하액은 1989년 22조1468억엔에서 1998년 23조2603억엔으로 10년간 1조1000억엔 증가에 그쳤고, 종업원은 39만2368명에서 38만4459명으로 줄어들었다. 경제침체에 따른 공급과잉 확대에 수출-수입 경쟁력마저 하락해 더 이상 성장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Mitsubishi Chemical로부터 시작돼 최근 들어 무산되기는 했지만 재벌그룹 체제에서 벗어난 Sumitomo Chemical, Mitsui Chemicals의 통합 움직임으로 이어지면서 석유, 석유화학, 의약품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세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화학산업계의 장래를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이다. PVC, PS 등 경쟁력이 취약한 합성수지 부문을 위주로 M&A를 추진하고 있으나 규모화될 뿐 획기적인 코스트 절감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고, 더군다나 경쟁력 낙후의 핵심인 에틸렌 크래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화학산업은 자본집약적인 석유화학 위주의 소재형은 양산을 통해 코스트 절감을 추구하고, 노동집약적인 가공형은 노동과 토지 코스트 감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재형은 아시아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발도상국으로 생산거점을 이동하고 있고, 가공형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력이 높은 생활용품을 위주로 동남아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화학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시장에서 미국 및 유럽, 중동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구조조정이 늦었고 핵심을 벗어나 있으며, 구조조정을 추진하더라도 미봉에 그칠 뿐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발상이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창한 석유정제와 석유화학을 통합하거나 연결하자는 구도이다. 기초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면서 원료 코스트를 낮추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토지, 물류 코스트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화학산업이 지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엇을 수행하고 있는지, 앞으로는 무엇을 실천해야 할 것인지 시사해주고 있다. <화학저널 2003/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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