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이후 사고 30여건 … 플랜트 노후화에 위험물질 2억여톤 SK의 중질유 분해공장에서 10월20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수십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가운데 석유화학 플랜트가 밀집한 울산ㆍ온산공단에서 폭발과 화재 등의 사고가 끊이지 않아 시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특히, 1990년대 들어 발생한 수십건의 폭발ㆍ화재사고가 화학기업과 근로자들의 안전불감증에다 플랜트가 건설된지 20-30년이나 된 시설 노후화 때문이어서 시민들은 “화약고”를 안고 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0월21일 울산시와 울산지방노동사무소 등에 따르면, 20일 화재사고가 난 SK에서는 1999년 5월에도 같은 공장인 중질유 분해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4명이 다치고 수백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1999년 7월에는 SK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송원산업에서 대형폭발로 화재가 나 수십억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같은 해 5월에는 울산공단안 미원상사의 유황 공장 폭발로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98년 2월에는 남구 야음동 동부한농화학에서 음이온교환수지 탱크 폭발로 1명이 숨졌고 1997년 4월에는 남구 여천동 조비의 유류탱크 폭발로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다. 1996년 10월에는 남구 황성동 그린환경산업의 소각로 폭발로 3명 사망했으며, 1995년 10월에는 남구 개운동 홍인화학의 염소저장 탱크가 폭발해 염소가스 23톤이 유출되고 2명이 숨졌으며 주민 1000여명이 대피했다. 이밖에 1994년 10월에는 한국퍼시픽화학에서 탱크작업 중 인부 2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졌으며, 1990년 6월에는 선경인더스트리에서 초산이 누출돼 36명이 입원하고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1990년 이후 석유화학과 관련되지 않은 산업부문까지 포함해 30여건의 폭발화재로 24명이 숨지고 1000억원이 넘는 재산손실이 발생했다. 유난히 사고가 잦은 것은 플랜트 대다수가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에 건설돼 탱크와 수송 배관 등 시설이 낡은 상태이며, 감독기관의 점검 소홀, 기업과 근로자의 안전불감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울산ㆍ온산 국가산업단지에는 100여개 석유화학 공장에서 1700여기의 탱크에 폭발성 강한 유류와 화학물질, 가스 등이 2억여톤이나 저장돼 있어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울산시민들은 “석유화학 공단에서 사고가 잦아 항상 불안하며 감독기관과 석유화학기업의 철저한 안전 점검 등으로 사고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을 하루 빨리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Chemical Journal 2003/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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