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가격 인상에 자금부족 겹쳐 … 석유화학기업은 부메랑 효과 우려 석유화학기업들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매출에 신이 나 있으면서도 가공기업들의 경쟁력 한계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반면, 가공기업들은 석유화학기업들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횡포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을 가공해 PE(Polyethylene)나 PP(Polypropylene)를 생산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원료를 그대로 수출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B석유화학 관계자는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가공기업들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국제가격이 워낙 높게 거래되고 있어 합성수지를 만들어도 채산성 맞추기가 힘들다”고 설명하면서 석유화학 공급기업들이 수출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석유화학기업들은 가공기업들의 연쇄부도와 같은 만약의 사태를 우려해 단기적으로 채권관리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중국편중을 탈피해 수출다각화를 고심하고 있다. 또 수출 뿐만 아니라 국내거래도 장기거래에서 단기거래로 전환해 변동폭이 큰 가격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는 등 석유화학기업들의 자금관리에 변화가 국내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반기 국내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수출마저 감소하고 있어 위기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내수경기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석유화학기업들도 심각한 경영난에 처할 수 있다는 부메랑 위기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은 43.61%가 중국에 집중돼 있어 중국의존도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석유화학기업의 중국 해외직접투자도 전체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플래스틱 가공기업 입장에서는 원료가격이 상승한 것도 문제이지만 가격변동이 빈번한 점이 또다른 고충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한 PP 가공기업 생산관리이사는 “2004년 초 계약된 물량이 부담스럽기만 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계약 당시 납품가를 높게 책정받았지만 원료가격의 상승으로 제품단가가 높아져서 물류비까지 포함하면 오히려 적자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가공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은 현금보유가 최대의 난제로 등장하고 있다. 직원들 월급이며 작은 선물이라도 손에 쥐어줘야 하지만 원료가격 인상으로 현금 유동능력이 저하됐고 원료 및 부품 공급기업들의 결재 독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판매 기업들도 자금유동력이 부족해 원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주 오르는 원료가격 때문에 납품처에 계속 아쉬운 부탁을 하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독촉에 가공기업 사장들은 당장에 어음이라도 발행하고 싶지만 은행의 높아진 신용등급과 외환위기 이후 현금거래가 일반화 되면서 미수금 받는 일에 하루가 바쁘기만 하다. 기업은행이 2004년 6월에 조사한 중소기업 현황에 따르면 종업원 50-299명을 고용하고 있는 중기업과 5-49명 규모의 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는 37.3%에 이르고 있으며 5인 이하의 소기업은 50.1%로 높게 나타났다. 대부분의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이 소기업과 영세기업에 몰려있음을 감안할 때 현금이 가장 필요한 명절을 전후해 가장 자금난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취재> <화학저널 2004/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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