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앞두고 자금난으로 생사 갈림길 … 뾰족한 대안 없이 한숨만 반월공단에서 Polyester 섬유를 생산하는 D사 사장은 잇따른 원료가격 인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남은 재고 물량을 판매하고 사업을 정리할 준비를 하고 있다.D사 사장은 직원들의 퇴직금 지급 등 사업정리가 끝나는 대로 전재산을 가지고 미국이나 캐나다로 이민을 계획하고 있다. 공장부지에 모텔을 지어 얻는 수익이 다른 지역에서 가동중인 공장에서 얻는 수익의 몇 배가 되기 때문이다. D사처럼 원가인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해 이민을 가거나 다른 사업을 시도하는 것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계속되는 원료가격 인상 압박에 중밀도 섬유합판(MDF)를 수입하는 한우무역과 효원무역은 결국 부도를 맞고 말았다. 포르말린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탓인데, Methanol을 원료로 하는 포르말린은 최근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2003년 메탄올 가격이 톤당 200달러에서 240달러로 상승하다가 2004년 260-280달러대를 지속하고 있고, 포르말린도 1-2년 전에는 톤당 70-80였으나 2004년 8월 현재 톤당 95만-1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포르말린의 최대 수요처인 목재 시장은 포르말린 가격상승에 침제된 목재시장의 수요마저 더욱 감소해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일부 MDF 생산기업들은 국내수요의 감소와 수입물량의 감소로 생산량 감축을 피할 수 없던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마저 인상하자 감산의 명분으로 내세워 자체적인 감축에 들어가 출혈경쟁은 방지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회생의 길이 열리는 것도 아니라 연일 한숨만 내쉬고 있다. 일부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포르말린 판매실적이 좋은 A사는 판매량이 생산량을 초과하자 일부 가동률이 70%인 B기업에 메탄올을 대신 구입해주고 포르말린을 생산하게 한 후 생산된 포르말린은 A사가 판매하는 임가공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실제 판매를 통해 얻는 수익은 A사가 취하고 B사는 간이가공비 형태로 지급되는 대금으로 A사와의 공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석유화학 원료가격 폭등에 내수부진이 겹치면서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은 추석연휴를 전후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으며, 고비를 넘기더라도 하반기 회생이 가능할지조차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학저널 2004/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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