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고유가에 공급과잉 구조적 위기 … 일본 벤치마킹해야 LG경제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불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구체적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석유화학산업, 깨져야 할 고정관념 3가지>에 따르면,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수익성이 2004년을 정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고유가와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대 초까지 중동권 설비를 제외하고는 기업간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원료, 단위설비 규모, 효율성, 기업별 설비운영 능력 등에 따라 원가 경쟁력을 평가했고, 한국 석유화학산업은 꽤 양호한 원가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고유가 시대에 들어 석유화학산업의 원가 경쟁력은 어떤 지역에서 어떤 원료를 사용하는지에 의해 결정되고, 격차도 현격하게 벌어지게 된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주 경쟁상대도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유가로 중동권기업의 원가 경쟁력과 자금력 모두가 과거보다 훨씬 강해지면서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수출시장도 과거에는 유럽, 북아프리카 등 인근지역이 중심이었지만 잉여능력이 커지면서 수입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세 번째로 LG경제연구원은 한국 석유화학산업이 참여하고 있는 시장 성격도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중국이 제2의 내수시장이라 평가됐으나 최근 일부 품목에서는 자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수출국으로 전환됐고, 중동권 잉여물량이 중국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가장 시황이 좋지 않은 시장으로 바뀌었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성과부진은 구조적 변화가 본질적인 원인이라며, 고정관념의 타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산업은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에 불황을 버티면 호황이 다시 도래해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은 석유화학 경기 사이클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 투자 사이클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며 △기업별로 수익성 격차가 커짐에 따라서 과거 업계가 하나의 기준으로 인식하던 경기 사이클이 점차 의미를 상실할 수 있고 △향후 경기 사이클의 회복시점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경기 하강이 시작되면 신규 투자 발표가 감소하면서 경기 회복 시점을 전망해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중동권 및 중국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중장기 신규투자 발표를 지속하고 있어 불황 기간이 과거보다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안정된 수익을 창출한다고 생각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은 원료 문제와 비교할 때 매우 제한적인 반면, 비대해진 규모의 처리를 두고 진퇴양난의 곤란을 겪는 일이 빈번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석유화학산업도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일본 석유화학기업을 벤치마킹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기업들은 ▲설비 및 석유화학 단지의 합리화 ▲산업간 적극적인 제휴 및 통합 ▲정보전자 소재와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 ▲범용소재의 차별화 그레이드 및 컴파운딩 사업 강화 ▲공정 기술력 강화 ▲해외 직접투자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나만 변하지 않는 것은 도태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바람직한 전략을 결정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저널 2006/0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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