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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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는 과연 육성할만한 가치가 있는가? 화학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의문을 품어봄직한 질문이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고 성공할 가능성은 더욱 낮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전 IMF 위기가 한창일 때 경제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바이오산업 육성대책이 불거져 4-5년 동안 바이오 광풍이 불었으나 바이오 열풍은 고사하고 생명공학 또는 생명과학 자체가 우리의 뇌리에서 사라진지 오래됐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수준으로 폭등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자 2-3년 전부터 미국·중남미를 중심으로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 국제적으로도 바이오연료를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5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지만 언제 다시 오를지 짐작하기 어렵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50-6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에너지를 찾는 노력이 가열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실과는 전혀 다르게 생명공학으로 대표되는 바이오산업은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결론이 나 더 이상 논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있으나, 바이오연료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단계에 있다. 체계화돼 있지는 않았지만 전통적으로 발효기술이 뿌리를 내리고 있고, 생물학 기술수준 또한 선진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KIST가 설립 초기부터 바이오에너지를 연구하기 시작해 30년 넘게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재생에너지 연구에 몰두했으나 성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이상도 이하도 아닐 가능성이 있다며 일찌감치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성이 있을 수 있는 바이오매스 자원인 볏짚이 무수히 깔려있는 마당에 바이오에너지 개발 가능성조차 접어야 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볏짚은 포도당을 구성요소로 하는 섬유소 함유량이 높고 리그닌 함유량도 높아 모두 에탄올이나 유사한 물질로 전환이 가능해 중국에서는 장기적으로 개발해야 할 에너지원으로 주목하고 있다. 물론 KIST가 30년 가까이 파일럿 플랜트까지 설치해 볏짚에서 에탄올을 생산하는 연구에 몰두했으나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결말을 내려 기대할만한 요인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앞으로 20년 이내에 세계적으로 석유 공급이 수요보다 매일 1억배럴씩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일부에서는 2012년부터 석유 공급부족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어 불가능하다고 포기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에 거래될 때를 가정하지 않을 수 없고,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에서 엄청난 에너지 수입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팜을 비롯해 해외에서 원료작물을 수입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한 후 휘발유 또는 경유에 섞어 사용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나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장기화되면 볏짚을 이용한 에탄올 생산이 경제성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지금은 거의 포기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으나 황우석 교수가 연구해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동물복제를 비롯해 바이오화학(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산업화 노력도 필요하다. 제약시장이 그리 크지는 않으나 노령화 속도가 세계 최고이고 의료복지에 대한 욕구가 남다르기 때문에 생명공학 연구를 게을리한다면 의약 원료 및 중간체 수입에 엄청난 달러를 낭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동이 석유화학 신증설을 적극화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사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석유화학을 대체할 화학산업 부문으로 바이오를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 바이오는 원하든 원치않든 육성하지 않으면 아니되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화학저널 20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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