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ㆍPSㆍPVC 생산집중 심한 편… 정부의 가격예시제 무용지물 국내 석유화학 시장이 독과점 구조가 고착화됨에 따라 가격투명성이 저해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특히, 석유화학 품목이 다양하기 때문에 PE(Polyethylene), PS(Polystyrene), PVC(Polyvinyl Chloride) 등 제품별로는 생산기업의 수가 많지 않은 독과점 시장이 형성돼 있다. LLDPE(Linear Low-Density PE)와 LDPE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 삼성토탈 등 3사에 생산이 집중돼 있다. 또 PS는 동부하이텍과 제일모직, 한국BASF 3사에,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LG화학과 제일모직, 한국BASF, PVC는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으로 주력 생산기업이 2-4사로 쏠려 있다. 특히, 동일제품이라도 그레이드별 규격이 다양해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독과점 형태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중소 플래스틱 시장 관계자는 “그레이드별로 용도가 다르며, 같은 제품이라도 생산기업마다 주력하는 규격이 달라 구매자인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은 선택권이 극히 제한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따라서 석유화학기업의 공급조절에 따라 특정 품목의 품귀현상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플래스틱 가공기업 관계자는 “플랜트 공정이 원료에 맞춰 설계돼 있다 보니 거래기업이 상황에 따라 주력 품목을 바꿀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후정산 관행으로 담합의 여지가 많아 가격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 사후정산 관행은 실거래에서 가격이 정해지지 않고 한 달 뒤 판매기업이 구매자에게 가격을 통보하는 방식이다. 구매자는 예상가격만으로 제품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크고, 판매자들은 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 정부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10월부터 1개월 단위의 가격예시제를 시행토록 권고하고 있지만 가공기업들의 불만은 여전한 편이다. 플래스틱 가공기업 관계자는 “권고사항이라 잘 지켜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월 말에 다음 달 가격을 알려줘 대처하지 못하게 하는 등 편법도 난무한다”고 토로했다. 또 “에틸렌은 10월 초 FOB Korea 톤당 1120달러에서 11월 중순 900달러 초반까지 떨어져 900달러 후반에 에틸렌을 구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0월 가격인 1000달러대에서 에틸렌을 구매하고 있는데 관리 감독하는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석유시장은 이미 이러한 사후정산이 금지되고 2011년 이후에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하루 단위로 가격을 정산해주고 있다. 또 정유사가 매주 평균 가격을 고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석유화학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격모니터링 등 시장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화학저널 2010/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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