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14.07.28
폴리에스터의 원료로 사용되는 PTA가 질곡으로 빠져들고 있다.중국이 무지막지하게 신증설을 단행함으로써 아시아 전체적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PTA 생산능력이 2500만톤 이상에 달하고 있는 상태에서 2013-2014년 신증설이 1500만톤을 넘어섬으로써 2015년에는 총 생산능력이 4000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14년 이미 4000만톤을 넘어섰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PTA의 다운스트림인 폴리에스터 생산이 중국에 집중된데 따른 결과로, 중국 정부가 원료 공급부족에도 불구하고 PTA 자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머지않아 5000만톤을 돌파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에 의존해온 한국과 타이완의 PTA 생산기업들은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등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과연 생존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중국이 그동안 PTA의 블랙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중국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았고, 폴리에스터 생산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인구가 15억명에 달해 폴리에스터섬유를 비롯해 PET병, PET필름 수요가 무궁무진해 폴리에스터 생산을 확대할 필요성이 강했고 중국 정부의 자급화 의지까지 더해져 산업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폴리에스터 및 원료는 장치산업적 특성 때문에 동남아시아나 인디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로 생산 다변화가 이루어지기 힘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필요하고 소비지역과 연계하지 않고서는 공급과잉으로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디아가 폴리에스터 생산 및 소비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중국과 견줄만한 위치에 있지 않고, Reliance가 메이저로 부상한지 오래됐지만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률이나 소득수준, 소비지표, 사회 인프라 등 산업이 발달할만한 여건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고,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시 말해 PTA는 수출을 다변화할지라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기업들이 고정코스트를 감축하고 세일링파워를 키운답시고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원료코스트 비중이 워낙 커 신증설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중국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면서 원료 P-X의 공급부족이 심화돼 P-X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으며, PTA 자체의 가동률이 낮아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판국이다. 한마디로 말해 적자생존이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합병한 것은 적자생존의 서막에 불과하고 생산능력이 작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2-3곳은 공장 문을 닫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으로 나타나고 있다. PTA가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화학저널 2014년 7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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