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국내 화학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화학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규모화를 바탕으로 조직을 정비한 뒤 대대적인 투자·마케팅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삼성토탈을 인수함으로써 나프타(Naphtha) 베이스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국내 1위로 올라섰고, PE(Polyethylene)는 물론 PP(Polypropylene), 경유·항공유를 비롯한 석유제품까지 사업영역이 확대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등도 신소재 개발, 신증설 전략을 펼치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 참석해 고부가 화학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SAP(Super-Absorbent Polymer)와 EP(Engineering Plastic) 컴파운드 등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춘 화학제품 생산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우즈베키스탄에서 HDPE(High-Density PE), PP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는 코스트가 낮은 셰일가스(Shale Gas) 베이스 에틸렌 크래커 합작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필름, 자동차 소재, 신발 내장재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등 고부가가치제품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화학기업들은 한화의 삼성 인수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공급 과잉 시장에서 치킨게임식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