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초산에틸(Ethyl Acetate)은 반덤핑 규제가 재연장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알콜은 중국산 수입으로 2012-13년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반덤핑 재연장을 제소했고 무역위원회는 한국알콜의 제소를 수렴해 반덤핑 연장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산에틸은 중국산 반덤핑 규제가 2008-11년, 2012-14년 2차례 연장돼 재연장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과 달리 재연장으로 무게가 기울어짐으로써 반덤핑 판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덤핑조치연장은 무역위원회가 2011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물량 전부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최종판정은 2015년 8월28일 발표될 계획이다.
국내 초산에틸 수요는 13만톤 수준으로 6만톤은 한국알콜이 공급하고 있으며 7만톤은 수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반덤핑 규제로 높은 가격에 수입제품이 유통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알콜은 반덤핑 관세로 유입되는 수입제품에 비해 kg당 10-20원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제조코스트에 비해 높게 제품을 판매해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초산에틸 수요가 24만-25만톤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10만톤은 내수시장에서 공급하고, 14만톤은 중국산 등을 수입해 충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초산에틸은 LG화학이 2만5000톤 수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OCI도 일부 수입해 판매하고 있어 반덤핑 규제로 가격 부담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역기업인 삼영무역, M코퍼레이션 등도 중국산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반덤핑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씨켐을 통해 사우디에서 2015년 1-7월 약 1만3000톤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알콜은 2012-13년 중국산 유입으로 초산에틸 가격이 하락해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산 유입보다는 원료인 브라질산 에탄올(Ethanol) 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탄올과 초산에틸 스프레드는 2011년 kg당 187원, 2012년 1원, 2013년 84원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브라질산 에탄올은 2011년 kg당 1092원 2012년 1208원, 2013년 1039원으로 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알콜은 영업이익률이 2010년 8.6%, 2011년 6.7%, 2012년 3.3%, 2013년 3.3%로 하락했으나 2014년부터 저렴한 미국산 에탄올을 유입함에 따라 6.9%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국알콜은 중국산이 반덤핑 규제 없이 유입되면 초산에틸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없어 반덤핑 재연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서울세관 통관국장 출신인 이종익 씨를 2015년 3월27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함으로써 반덤핑 연장에서 입김이 작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반덤핑을 조사하는 무역위원회도 담당조사관이 2년 마다 교체돼 매번 관련조사를 새롭게 시작함에 따라 전문성이 부족해 반덤핑 판단 심사가 명확하지 않다는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한국알콜산업은 신규 설비 및 R&D에 투자하지 않고 반덤핑 규제를 이용해 2008년부터 높은 수익을 유지하고 있어 반덤핑 재연장이 필요한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