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2016년 사업목표를 글로벌 사업 강화 및 신 성장동력 발굴로 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전략을 자회사별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 최근 내부적으로 중점 추진 지역을 설정하고 조직개편을 완료했다고 1월3일 발표했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스페인 렙솔(Repsol), 사우디 Sabic, 중국 Sinopec 등 각 분야 대표 해외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국내외 합작공장을 건설해 마케팅과 유통을 함께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SK이노베이션 CEO인 정철길 부회장은 2015년 초 취임 당시부터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해왔다. 취임 2년째인 2016년에는 각 분야에서 세계시장에 뿌리내려 위협적인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E&P) 사업은 북미, 화학 사업은 중국, 윤활기유 사업은 유럽시장에 교두보를 구축한 뒤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며, 조직개편을 통해 미국 휴스턴(Huston)에 위치한 E&P 미주본부의 권한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2015년 Oklahoma, 텍사스 소재 셰일(Shale) 광구 인수에 이어 인근지역에서 추가 인수·합병(M&A)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CEO인 김형건 사장을 비롯해 전략본부를 중국 상하이(Shanghai)로 이전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서 다양한 합작사업을 펼쳐왔으나 CEO와 헤드쿼터가 현지로 근무지를 옮긴 것은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Sinopec과 합작 설립한 Wuhan Sinopec은 본격 가동 첫 해인 2016년 4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려 당초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석유개발이 북미시장, 화학이 중국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다면 윤활기유는 유럽시장 석권에 도전한다.
SK루브리컨츠는 2015년 렙솔과 윤활기유 합작법인 일복(ILBOC)을 출범시킨데 이어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지역본부(RHQ: Regional Head Quarter)를 신설했다. 기존 글로벌성장추진실을 <코퍼레이트 밸류업(Corporate Value-up) 추진실>로 개편하고 글로벌 제휴와 M&A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에서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안정적인 원유 도입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수출 판로 개척에도 힘을 쏟기 위해 최근 CEO 직속인 글로벌 사업개발실을 설립하고 역내 주요 정유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장기적인 생존 기반 확보를 위해서는 세계시장에서의 성공이 필수적이다”면서 “2015년 연이어 성공을 거둔 SK종합화학과 SK루브리컨츠의 글로벌 시장 공략 사례를 바탕으로 자회사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