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대표 나경수)이 세계 최대 열분해유 생산기업이 되겠다는 포부 아래 SK지오센트릭으로 회사명을 변경한다.
SK종합화학은 1972년 국내 최초로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가동하며 석유화학산업 발전을 주도해왔으나 회사명 뿐만 아니라 사업모델까지 탄소에서 그린으로 완전히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8월31일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브랜드 뉴 데이(Brand New Day)에서는 새로운 회사명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9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할 새 회사명 SK지오센트릭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한 것이며 지구 환경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 사업에 약 5조원을 투자하고 국내 플래스틱 생산량 90만톤을 상쇄할 수 있는 폐플래스틱 처리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2027년까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플래스틱 전량인 250만톤 이상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SK종합화학은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친환경 원료 도입을 통해 플래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순환경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중합, 열분해 등 CR(Chemical Recycle)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과 합작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기술 도입,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국내외 신증설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탄소배출을 저감하거나 플래스틱 사용량을 줄여주는 친환경 소재는 생산능력을 현재 50만톤에서 2025년 190만톤으로 확대하고 바이오 유분과 열분해유를 원료로 도입함으로써 석유 베이스 플래스틱의 사용량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2030년까지 재활용 플래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으로 높아지고 2050년에는 600조원대의 폐플래스틱 재활용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친환경·재활용 영역에서 기존사업을 상회하는 6000억원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재활용 플래스틱 시장 현황에 대한 질문에는 “내수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다”며 “폐플래스틱 재활용 공장을 3년 뒤 완공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IPO(기업공개)는 적극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경서 SK종합화학 사장은 “폐플래스틱 재활용이 단순히 착한 일만이 아니라 시장에서 비즈니스로서 인정받을 때 IPO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IPO를 추진하면 좋겠지만 아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