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대표 나경수)이 미국 폐플래스틱 재활용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퓨어사이클은 2021년 3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포장용기, 자동차 내장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PP(Polypropylene) 재활용에 특화된 선도기업이다.
PP는 여러 소재와 첨가제가 섞여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로 알려져 있으나 퓨어사이클은 고온에서 높은 압력을 가해 용제를 기체와 액체 중간 상태로 만든 후 폐플래스틱 조직 사이로 침투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난제를 해결했다.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PP를 얻을 수 있어 기존에는 재활용하지 못하고 소각하거나 매립하던 오염된 음식 용기나 색상이 있는 세제 용기, 자동차용 플래스틱 내장재 등도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SK종합화학은 퓨어사이클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2년 말 국내에 재활용 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부터 상업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PP 5만톤을 재활용해 신규(Virgin) 생산제품만큼 상품가치가 높은 PP로 재생하며 생산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자동차 경량화 내장재로 많이 쓰이는 고강성 PP와 같은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미래에는 재활용 PP로 자동차부품까지 제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기업들이 친환경 소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어 더욱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종합화학은 ▲폐비닐에 열을 가해 나프타(Naphtha) 등 원료를 얻어내는 열분해유 기술 ▲오염된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과 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해중합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퓨어사이클과의 협력으로 CR(Chemical Recycle) 분야 3대 핵심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CR 기술은 재활용을 거듭할수록 강도 등 플래스틱의 성질을 약화시켜 반복적으로 재활용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했으며 기존에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 밖에 없던 폐플래스틱까지 재활용해 환경문제를 개선하는 의미가 크다.
SK종합화학은 CR 기술 확보와 더불어 3R(Recycle‧Replace‧Reduce)에 기반한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2025년 그린 사업에서만 EBITDA(법인세‧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나아가 2027년에는 플래스틱 생산량 100%에 해당하는 250만톤 이상을 재활용하고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플래스틱을 생산할 계획이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