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원료다변화를 위해 추진한 이라크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는 1월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 석유화학산업 신년회>에서 이라크 프로젝트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린 뒤 현재 관망하고 있다고 밝히며 2015년 초 같은 질문에 대해 바로 서베이 단계에 있다고 답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2013년 이라크 정부와 연간 40억달러를 투입해 100만톤 상당의 ECC(Ethane Cracking Center)를 건설하는 합작투자에 대한 사업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한화케미칼은 대림산업과의 합작기업인 여천NCC를 통해 에틸렌(Ethylene)을 공급받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ECC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공급처가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국제유가 하락 및 불안한 이라크 정세 등으로 사업성이 하락해 프로젝트 중단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발표한 투자설명서에서 이라크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이 삭제된 점도 불발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2015년 5월 공시한 투자설명서에는 이라크 프로젝트와 함께 미국 ECC 건설 사업에 대한 위험가능성 이 포함돼 있었으나 최근 한화화인케미칼과의 합병 관련으로 공시한 투자설명서에는 양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라크 프로젝트는 LOI를 체결하면서 사업타당성 등을 검토해보는 단계였다”며 “LOI가 가지는 구속력이 크지 않고 투입된 인력이나 재원도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심화되면서 ECC 프로젝트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