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M(Vinyl Acetate Monomer)은 2016년 EVA(Ethylene Vinyl Acetate) 증설이 검토되고 있음에도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VAM은 원료 에틸렌(Ethylene)이 폭락세를 멈추고 강세로 전환된 반면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상승이 어려워지고 있다.
VAM 가격은 2015년 9월4일 CFR Asia 톤당 691달러로 최저수준을 형성한 후 상승세로 전환했고, 에틸렌도 6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9월4일 FOB Korea 톤당 749달러로 최저점을 형성한 후 초강세로 전환됐다.
그러나 삼성BP화학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삼성BP화학(대표 상영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VAM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이 20만톤으로 내수에만 공급하고 있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85-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VAM은 섬유, 코팅, 접착제, 필름, 의약, 유기합성, 정밀화학, 범용화학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으나 최근 접착제 등 수요산업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국내수요 비중은 EVA가 60% 이상으로 EVA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VA는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한화케미칼과 LG화학은 2016년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VA 플랜트는 LDPE(Low-Density Polyethylene)와 스윙으로 가동하고 있으나 최근 LDPE의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EVA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VAM 가격은 수급보다 원료가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수요증가가 가격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에틸렌 시세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VAM은 원료 투입비중이 초산(Acetic Acid) 70%, 에틸렌 30%로 원료시세에 따라 거래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투입비중은 초산이 더 높으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에틸렌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초산 가격이 에틸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시세 변동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BP화학은 초산을 자체 생산해 원료로 조달하기 때문에 초산가격의 영향이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틸렌이 2015년 6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VAM 가격도 계속 떨어졌으나 에틸렌이 급락한 것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크지 않아 수익성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더군다나 삼성BP화학은 2014년 글로벌 메이저들의 정기보수 및 철수로 수출가격이 40% 정도 급등한 가운데 국내 EVA 생산기업들의 증설이 겹쳐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2014년 DuPont, LyondellBasell, Dow Chemical이 플랜트의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Celanese가 스페인 플랜트, Ineos가 영국 플랜트를 폐쇄하는 등 일시적인 수급타이트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화케미칼, LG화학, 한화토탈이 EVA를 증설함과 동시에 삼성BP화학이 정기보수에 들어가는 등 공급부족이 심화됨에 따라 부족물량을 타이완 Dairen Chemical 등에서 수입해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통계에 따르면, 2014년 국내 VAM 수입은 4만9734톤으로 전년대비 54.2% 급증했고, 특히 타이완산은 2013년 483톤에서 2014년 1만4807톤으로 폭증했다.
그러나 EVA용 수요를 제외하고는 글로벌 시장에서 VAM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Helm, Nihon Gosei, JVP 등 외국기업들이 국내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삼성BP화학은 외국기업의 시장진입을 막기 위해 진입 시도가 있을 때마다 판매가격을 인하하는 등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공급물량이 부족할 때는 수입해 공급하는 등 독점기업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BP화학은 롯데케미칼에게 매각돼 입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화케미칼에게 매각되면 EVA용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독점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시장 관계자는 “한화토탈과 함께 한화케미칼이 EVA를 생산하고 있어 삼성BP화학이 한화케미칼에게 매각되면 대략 10만톤 가량의 VAM 공급이 보장되기 때문에 가격결정권이 더 높아질 우려가 있었다”며 “롯데케미칼이 인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한화케미칼과의 관계 정립이 주목된다”고 우려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