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는 중국의 성장 둔화 및 자원가격 하락 등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디아는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에 달했으며 2017년에는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이 700만톤에 달하고 2-3년 이내에 고기능 합성고무 및 SAP(Super -Absorbent Polymer) 플랜트가 가동하는 등 화학산업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인디아는 투자환경 정비가 역으로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등 본격적인 고도성장을 맞이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원료 안정조달이 최우선 과제
Reliance Industries는 Gujarat의 Jamnagar 소재 정유·석유화학 플렉스에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에틸렌 135만톤 크래커를 건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디아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700만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아 상공회의소(ASSOCHAM)는 인디아 석유화학 시장규모가 2020년 100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년 시장규모는 400억달러로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디아는 1인당 폴리머 소비량이 5-7kg으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인디아 화학기업들은 경제 성장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폴리올레핀(Polyolefin) 증설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인디아는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화학산업 성장의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천연가스 30%, 원유 80% 수준으로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원료의 안정 조달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2016년 인디아 국영 석유기업 IOC 등 인디아기업 3사는 시베리아 동부에서 원유·천연가스 개발을 추진하는 러시아 Rosneft 자회사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ONGC(석유·천연가스공사)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동기업과 협력해 자사의 석유화학 플렉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인디아 정부는 내륙부에 있는 소규모 가스전 개발을 외국기업에게 위탁함으로써 개발을 가속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공산업 성장세 둔화…
인디아의 높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민간소비로 의료 및 구두, 화장품, 포장소재, 식품 수요가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으며 공업제품도 자동차 및 석유화학, 철강, 의약 등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수지 가공업의 발전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폴리올레핀 및 PP(Polypropylene) 필름 수출은 늘어나고 있으나 완구 및 잡화류 등은 중국산 유입으로 수출이 정체되고 있다.
Reliance는 Jamnagar에서 2개의 폴리올레핀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폴리올레핀 플랜트 한개는 경제특구(SEZ)에 위치해 생산제품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으며, 연간 100만톤 상당의 수지를 수출하고 있다.
인디아는 모디 정부가 내걸고 있는 「Make in India」 정책에 따라 기초화학제품 및 수지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폴리머를 수출하는 반면 가공제품은 수입이 늘어나는 등 무역 불균형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인건비·물가 상승률이 리스크…
인디아는 북미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기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성장에는 고통이 수반되고 있다.
수도 델리에서는 관리급 이상의 인건비 및 법인용 전력요금, 호텔요금 등이 연평균 10-15%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델리 및 뭄바이의 물가 수준은 이미 중국의 주요 도시와 비슷한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입지가 좋은 곳의 임대료는 베이징 및 상하이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디아의 인플레이션율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0% 내외를 지속했으나 모디 정권이 탄생한 2014년 5%대로 하락해 2015년에도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부의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자본 등의 신규투자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인디아 투자 리스크에도 일본기업 활약
인디아는 인프라 투자가 침체돼 있는 가운데 일본기업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디아에서 인프라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것은 회계감독원(CAG)이 최근 광산 개발 및 발전소 건설에 관한 심사를 엄격화한 것이 하나의 요인으로 파악된다.
회계감독원이 심사를 엄격화한 것은 정치·경제 관계자가 우선적으로 투자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연고주의를 벗어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 가운데 하나로 인디아 일부 지역에서는 대법원이 환경에 대한 영향을 무시한 철광석 개발 등을 중단토록해 불법채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투자승인 제도의 투명화는 외국자본 유치에도 필수불가결하나 결과적으로 투자를 억제하는 부작용도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 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인디아는 2015년 승용차 생산대수가 337만대로 4% 늘었으나 2011년 이후 연평균 2.7%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Volkswagen), GM, 인디아 Mahindra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미국, 현지 생산기업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014년 소형 승용차 시장에서 Maruti Suzuki가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에 오르는 등 일본기업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20%로 차지하고 Mahindra, Honda가 뒤를 이었다.
Maruti Suzuki를 제외한 일본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20% 내외로 파악되며 2020년에는 생산대수가 120만대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생산기업의 강점은 우수한 연비 효율과 보수가 용이하다는 점으로, 일본 자동차의 재판매 가격이 높고 소비자가 품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일본 화학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작용하고 있다.
인디아 고무공업협회(AIRIA)는 인디아 합성고무 수요가 연평균 8% 가량 신장함에 따라 2015년 여름 일본을 방문해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자동차 가솔린 탱크는 전체의 약 60%가 금속이나 플래스틱으로의 전환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디아는 농업기계에 디젤 엔진이 많이 사용되고 농업 정책에 따라 경유 가격이 억제되고 있기 때문에 디젤자동차의 비율이 약 50% 정도로 높은 편이다.
가솔린과의 가격 차이는 리터당 6-7루피 정도이며 모디 정권 출범 이후 차이가 축소되고 있어 앞으로 가솔린 자동차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파악된다.
인디아는 전국 10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시티 구상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인프라 및 모빌리티 분야를 비롯한 화학, 소재 생산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하나 기자: lhn@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