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염료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중국기업들이 2016년 들어 염료 가격을 연초대비 평균 30% 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염색 가공기업들은 경기 침체에 물량 감소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코스트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염료 가격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염료 가격은 중국 정부가 2013년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대거 사업을 철수해 품목별로 100-250% 가량 폭등한 이후 2014년 9월부터는 세계 섬유산업 침체와 염료 공급과잉으로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2016년 초부터 이어진 중국 정부의 환경단속과 오염방지 설비 설치와 같은 코스트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환경단속이 더욱 강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생산차질과 중간상의 농간까지 더해져 염료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일부 중간체 가격이 최고 200%까지 폭등한 가운데 분산 블루56 품목은 2016년 1월 kg당 1만8000원, 3월 1만9500원, 6월 2만4000원으로 연초대비 33.3% 급등했다.
분산염료 블루60 품목은 1월 3만2000원, 3월 3만8000원, 6월 4만원으로 25% 가량 뛰었으며, 특히 분산 레드는 1월 1만4000원, 3월 1만7000원, 6월 2만100원으로 43.6%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료 가격 폭등세는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를 빌미로 염료 생산기업들이 공급량을 조절하고 가격을 담합했기 때문으로 파악되며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 전까지는 강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계속해서 가격을 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하반기 후반에는 가격이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