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플라스틱이 메이저 BASF와 POM(Polyacetal) 합작기업을 설립해 시장 주도권 장악에 나선다.
코오롱플라스틱(대표 장희구)은 BASF와 50대50 합작으로 KolonBASFinno POM을 설립했고 경북 김천에 POM 8만톤 플랜트를 신규 건설해 2018년에는 POM 총 생산능력이 15만톤으로 확대된다.
BASF는 8만톤을 호모 그레이드를 생산해 고부가화에 주력하고 범용은 코오롱플라스틱이 커버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BASF는 노후화된 Ludwigshapen 소재 POM 5만5000톤 플랜트를 2018년 하반기에 가동중단하고 김천공장에서 전량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 POM 생산능력은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 15만톤, 코오롱플라스틱 6만톤으로 총 21만톤에 달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29만톤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국내수요가 6만-7만톤에 불과해 현재도 15만톤 정도를 수출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수출을 23만톤 수준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대부분 범용인 코폴리머(Copolymer) 생산을 집중함에 따라 고부가화에서는 메이저에 뒤처지고 있고 중국도 자급률이 상승하고 있어 수익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BASF와 합작으로 기술력이 향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으나 BASF와 코오롱플라스틱이 기존 브랜드를 유지하며 판매할 방침이어서 코오롱플라스틱은 POM을 고부가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POM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영업실적을 좌우하고 있으나 공급과잉으로 수익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영업이익이 2013년 13억원에서, 2014년 60억원, 2015년 142억원으로 증가했으나 국제유가 폭락으로 원료 메탄올(Methanol) 가격이 하락해 얻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수목적용 POM 라인 증설은 231억원을 투입하며 8만톤은 BASF가 전량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연구소 이전 및 증설과 컴파운드 설비에도 365억원을 투입해 컴파운드에 집중한다.
일부에서는 코오롱플라스틱이 POM 사업을 BASF에게 일임하고 컴파운드 사업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컴파운드 사업이 매출의 60% 수준으로 PA(Polyamide),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외에 PPS(Polyphenylene Sulfide), PET (Polyethylene Terephtlate), PC (Polycarbonate) 등 다양한 소재의 컴파운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POM 사업은 메탄올 가격이 높아지면 또다시 적자생산이 우려되고 있고 고급 그레이드는 메이저들이 장악하고 있어 수익 창출이 계속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OM은 컴파운드 보다 대부분 수지(Resin)으로 판매되고 있어 컴파운드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수 있는 이점도 떨어지고 있어 공급과잉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POM 사업은 공급과잉에 메이저 진입으로 코오롱플라스틱이 설 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BASF와 합작을 통하더라도 BASF가 고부가화 시장을 장악함으로써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