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은 2016년 하반기 정제마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실적이 호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싱가폴 복합정제마진은 1월 9.9달러에서 2월 6.6달러로 크게 하락한 후 3월 6.7달러, 4월 5.3달러, 5월 4.9달러, 6월 4.9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7월 첫째주에는 5.4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4.0-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산 석유제품의 과잉공급이 정제마진 하락을 주도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석유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잉여 석유제품을 헐값에 해외로 수출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기업들은 2/4분기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해 정제마진 하락 여파를 상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세마저 제동이 걸리면서 재고평가이익도 기대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반면, 최근 정제마진 회복을 기대할 만한 징후들이 나타나면서 시황 악화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는 8월부터 아시아에 판매하는 원유가격을 결정하는 OSP(공식 판매가격)를 하향 조정하겠다고 7월 초 발표했다.
OSP는 오만·두바이 원유가격 평균과 아람코(Saudi Aramco)가 아시아에 판매하는 가격차로 OSP를 낮추면 아시아에 공급되는 원유가격이 저렴해지고 정제마진은 개선된다.
정유 관계자는 “사우디가 정하는 OSP는 오만, UAE(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산유국들의 가격 결정에도 그대로 반영된다”며 “가격 인하는 원유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며 3/4분기 아시아 정유기업들의 정기보수가 많아졌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소형 정유공장들의 가동률이 최근 정체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정제마진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윤화 기자>